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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여전히 나를 붙드시는 주님을 만나다

2019년 09월 박은경 집사_ 주님기쁨의교회

내게 제자훈련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훈련받기까지 오랜 시간 주저하고 미뤘고, 계속해서 미뤄지는 시간 속에서 마음에 부담감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갑작스럽게 엄마가 암 진단을 받으셨다. 큰 시련이 닥치니 ‘이번에는 참여해야지’ 했던 결심이 흔들렸다. 나는 ‘그래 지금은 때가 아닌가 보다’ 하고 엄마의 암 진단을 훈련받지 않는 핑곗거리로 삼았다. 

하지만 절망 앞에 주저앉아 있을 때 주님께서는 나를 더 붙들어 주시고, 상황과 상관없이 평안을 허락하셨다. 눈에 보이는 강풍은 나를 흔들어 놓지만, 오히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되니, 주님만을 바라보고 그분만을 소망하게 됐다. 

모든 일을 주께 맡기니 주의 일하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삶과 고군분투하며 더 이상 혼자 해보려 기를 쓰지 않았다. 엄마를 돌봐야 하는 부담이 있었고,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스케줄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염려가 있었지만, 그 염려까지 주님께 맡기고 나아가겠노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제자훈련을 시작하면서 주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끄실까 하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염려와 죄책감은 떨치고 주님 앞으로 

하지만 훈련을 시작하며 틈타는 마음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내 죄를 바라보면서 수치심과 죄책감이 커져 주 앞에 나아가는 것을 더 어렵게 느끼게 한 것이다. 제자훈련을 시작하면 당연히 주님과 더 가까워질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말이다. 계속해서 내 안의 은밀한 죄가 묵상되고, 영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이런 내가 주 앞에 나아가도 되나 하는 마음들로 스스로를 괴롭혔다. 

이런 두려움은 제자훈련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훈련받으면서 죄에 집중하게 되는데, 제 마음이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한 주간의 말씀을 적용하면서 살면 내 죄와 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요?” 훈련 중에 거침없이 질문하며 어리석은 내 뜻을 주장했다. 

그때 함께하시는 집사님이 내게 “그럼 집사님이 원하시는 제자훈련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데 아차 싶었다. 여전히 내 안에 머물러 주시고 나를 사랑하며 보혈로 죄를 씻어 주시고 자녀로 안아 주시는 주님을 믿지 못하고, 나를 온전히 주께 맡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믿음 없음을 깨닫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주님께서는 내 입을 잠잠하게 하셨다. 언제나 주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나아가야 하는데, 내 판단으로 스스로를 가두고, 하나님을 제한한 것을 진심으로 회개했다. 또다시 내 인생의 왕좌에 내가 앉아 있음을 보게 하셨다. 그렇게 나의 마음을 다뤄 주시니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제자훈련을 통해 얻은 영적 안목

제자훈련을 통해 성경을 올바로 배우고 기도하면서 문득 모든 훈련생을 섬겨 주시는 인도자가 보였다. 부족하고 때로 오만한 훈련생을 수용해 주고, 오히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시며 겸손히 훈련생들을 섬기셨다. 또한 제자훈련을 하는 동안 오랜 세월 믿음으로 쌓여진 풍부한 경험들도 나눠 주시며, 실제적인 삶의 지침들을 전해 주셨다. 내가 복음 앞에서 타협하고 싶은 마음들을 내려놓고, 이 시간 주 앞에 할 일을 묵묵히 해야 함을 직접 삶으로 보여 주셨다.

또 함께 훈련받는 집사님들이 보였다. 주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눈물로 주 앞에 나아가는 모습들을 보여 주셨다. 함께하는 나눔 가운데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도록 풍성한 영적 나눔을 해줬음을 성령께서 깨닫게 하셨다.

그렇게 훈련받으며 시간이 흐르자, 어느새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저 잠잠히 주님을 바라며 달려온 내 삶의 여정들을 보게 하시니, 한순간도 나를 떠난 적 없으신 주님이 보였다. 언제나 기다려 주시고 내 삶을 세심하게 준비하며 간섭하심으로, 주의 길로 다시 부르셨음이 깨달아졌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어느새 내 마음이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벅차올랐다. 자기 연민에 빠져 감정으로 치닫던 예배의 시간들을 주님를 찬양하고 경배함으로 채워 갔다.


진정한 생명 되신 주님께 붙들린 삶

제자훈련은 주께서 내 삶을 붙드시고, 내게 더 나아오라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였다. 물론 주께 붙들려 끌려가는 내 삶이 때로 두렵고 떨릴 때가 있다. 그 무게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긴다. 하지만 이젠 내가 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내 안에 그분이 오셔서 하심을, 내 삶이 주 은혜 안에 붙들리는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을 주께서 허락하셨다. 오늘도 잠잠히 주를 바라며 소망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기에 내 삶이 주 안에서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오늘도 진정한 생명 되신 주님께 꼭 붙들린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훈련을 마치고 나서도 여전히 마음속에 수많은 핑계들이 떠오를 때가 있지만 믿음으로 살아가기로 결단하고 생명이신 주님께로 나아간다. 오직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Vol.238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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