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디사이플 목사를 깨운다 목회자와 교회

목회자와 교회

새해 목회 계획과 예산안 수립 방안

2019년 12월 김철수 목사 _ 천안장로교회

담임목사가 목회 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예산을 중요하게 여겨 예산안부터 세운다고 하면 믿음이 없는 목회자라 판단할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목회 계획을 항상 예산과 결부해서 생각하고, 예산 때문에 그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담임목사가 오직 기도 가운데 예산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고 하는 믿음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대단히 무모한 생각이고, 잘못된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물론 필요하면 놀라운 방법으로 개입하시고, 예산과 관련해서도 놀랍게 역사하신다. 하지만 그렇다고 범사를 교회의 재정적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인다면 그건 오히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요, 교회와 성도를 큰 혼란과 위기 가운데 빠뜨릴 수 있다.
또한 평신도지도자들 가운데에는 목회자는 설교를 비롯해 성도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며, 목양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그 밖의 일들은, 특별히 재정적인 부분은 평신도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목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목회는 단순히 설교와 성도를 목양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교회 운영 전반을 아우른다. 예배를 위시해 성도들을 양육하고 훈련하는 목양을 비롯해서, 교회 건물을 비롯한 교회 모든 조직의 운용, 곧 교회 살림살이와 전도와 선교를 포함해 구제와 봉사를 아우르는 대외적인 모든 사역이 목회에 포함된다.
거꾸로 말하자면 모든 사역과 그 모든 사역에 지출되는 예산 집행이 모두 철저하게 담임목사의 목회에 근거해 시행될 때에 교회가 흐트러짐이 없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목회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교회와 관련해 이뤄지는 일들 가운데 목회와 연관이 없는 것이 없고, 목회의 연장선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담임목사는 교회와 연관된 모든 것의 최종 결정자이며, 또한 그 결과의 책임자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새해 목회 계획은 예산 수립과 함께
따라서 새로운 한 해의 목회 계획은 예산 수립과 함께 시작해서 예산안을 확정하는 것에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고, 기대가 되고, 꼭 필요한 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예산이 따라 주지 않으면 모든 게 불가능하고, 또한 반대로 교회의 형편을 잘 고려하지 못한 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무리하게 예산을 배정하려 한다면 그 계획은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시행을 한다 해도 오히려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부담만 갖게 만들 우려가 크다.
그러니 한 해 동안의 목회 전반을 잘 검토하되, 각각의 사역에 대한 내실 있는 평가를 내리고, 또한 예산만큼의 결산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도 반드시 점검해서, 그것에 근거해 목회 계획을 수정한다든지, 혹은 새로운 사역을 계획한다든지 해야 무리가 되지 않는 예산안과 목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예산안의 기초, 당해 연도 결산
그런 차원에서 새해 예산안의 기초는 당해 연도의 결산으로 삼는다. 당해 연도의 결산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도들의 삶과 교회의 재정 상태에 대해 많은 것들을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이전 해와 비교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새해 예산의 기초로 삼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당해 연도 결산을 그대로 새해 예산안으로 확정한다거나, 혹은 일괄적으로 몇 %씩 증액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럴 경우, 성도들로 하여금 새해 목회 역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새해 목회에 대해서 아무런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결산위원회 적극 활용
천안장로교회에 부임한 이래로 연말이 다가오면 예결산위원회를 특별히 구성하여, 그들로 하여금 예산안을 수립하도록 했다.
예결산위원회 구성은 당해 연도 재정위원장 장로와 혹 새해에 위원장이 교체될 예정이면 신임 재정장로를 중심으로(천안장로교회는 각 위원장을 2년씩 교대로 맡음) 재정팀장을 간사로 하고, 위원으로 교회를 잘 알고, 교회 살림을 규모 있게 계획할 수 있는 일꾼들을 당회에서 추천하여 임명한다.
매년 조금씩 위원들이 바뀌는데, 각 위원회의 사역을 총괄하는 총무들을 주로 추천한다. 왜냐하면 총무들이 각 위원회의 사역과 상황들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해에 변경되는 부분과 새롭게 추진해야 되는 사역들에 대해서 가장 이해가 많기 때문이다. 그밖에 교회를 위해 발전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일꾼이 있으면 추천해서 참여하도록 기회를 부여한다.


● 담임목사의 목회 계획을 반영하도록 한다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겠지만, 새해 예산안에는 가장 먼저 담임목사의 새해 목회 계획을 반영하도록 한다. 담임목사가 새해에 계획하고 있는 목회 사역에 있어서 예산 편성이 필요한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해서 예결산위원회에 전달한다. 그러면 예결산위원회에서는 그 내용들을 예산안에 반영해서 당회에 보고하고, 연말 당회에서 새해의 목회 계획을 심층 논의해서 결정하며 그 결과를 반영한 최종 결과물을 가지고 제직회와 공동의회에 보고하여 예산안을 확정하게 된다.
새해의 목회 계획을 수립할 때는, 특정 위원회에 속한 사역이 아닌 전 교인들을 상대로 하는 사역의 경우에는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하여 진행하게 하는데, 이를 위한 별도의 계획과 예산을 수립한다. 예를 들면, 전 교인 체육대회나 주일학교 페스티벌의 경우는 3년 주기로 시행하고, 60주년 기념사업이나 올해 시행했던 ‘나는 천안장로교회입니다’ 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40일 캠페인의 경우가 그렇다.
그 외에 대부분의 목회 계획들은 교회의 6대 비전인 예배, 교육, 교제, 봉사, 전도, 선교의 범주에서 사역을 평가하여 기존의 사역에 대해서 변경할 내용들을 점검하거나, 또는 새로운 사역을 계획하여 시행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취지와 의미, 전체적인 진행과 예산안, 그리고 기대되는 목회 효과 전반에 걸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물론 아직 연말이고 사역을 구상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완결된 최종안이 준비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회원 모두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여, 그 목회 사역에 전심을 다해 협력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그럴 때 당회원들도 담임목사의 목회에 동역자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사역의 기쁨과 보람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만일 이 과정이 소홀하게 진행돼 당회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해당 사역만 추진할 수 없게 되는 게 아니라, 자칫 목회 사역 전반에 큰 부담과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만전을 기해야만 한다.


● 위원회 사업 계획도 적극 반영하도록 한다
담임목사의 새해 목회 계획 가운데 위원회에 속한 사역인 경우에는 위원회와 충분한 협의 하에 추진한다. 그래야만 위원장 장로를 비롯한 평신도 리더들이 목회의 동역자로서 담임목사의 목회 계획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고, 그럴 때에야 전체 성도들의 관심과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담임목사가 구상하는 바를 위원장 장로를 통하여 전달하고, 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좋은 계획을 수립해서 당회에 제출하도록 한다. 또는 위원회에서 그 동안 사역을 진행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수정 제안을 한다든지, 새로운 사업 계획을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하되, 되도록 담임목사와의 긴밀한 협의 가운데 진행 되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담임목사의 목회 방향에서 벗어난 계획들이 논의돼 구체화되고 나면, 그것을 통제하기도 어렵고,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들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위원회별 새해 사업 계획을 세우고 예산안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면, 예결산위원회에서 이를 반영하여 예산안을 마련한다.


● 목적 헌금 작정을 통한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여느 교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천안장로교회도 선교와 구제, 장학 사역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되, 되도록 전 교인이 참여하도록 하고, 연중 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되도록 그 범위 안에서 실시한다.
이를 위해서 매년 12월 둘째 주일을 전 교인이 목적 헌금을 작정하는 작정주일로 정해서 시행하고 있다. 각 사역의 중요성과 그 진행 상황, 성과 등을 함께 나누며, 이처럼 귀한 사역에 우리 교회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쓰임받고 있음에 감사할 뿐만 아니라, 새해에도 각각의 형편에 따라 새롭게 헌신할 것을 기도로 준비해서 헌금 작정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각각의 사역에 소요될 새해 예산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여 예산안을 수립할 수 있고, 년중 매월 작정 헌금을 드림으로써 안정적으로 각각의 사역을 추진할 수 있어서 사역의 안정화와 아울러 좋은 성과를 맺을 수 있다.
구제와 장학 사역에 있어서는 사역 계획의 거의 100%를 작정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선교 사역의 경우는 워낙에 사역의 볼륨이 크고, 선교지 변경이나 선교지의 상황에 따라 긴급히 요구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적정한 규모의 가용 예산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작정헌금으로 100%를 충당할 수 없어서, 부족분을 경상비로 보충해서 감당하고 있다.


예산 1% ‘목회추진비’를 통한 효율적 운용
천안장로교회는 모든 사역과 예산 집행이 위원회별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교회 전반적인 상황들을 파악하고, 운용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목회 상황에서 긴급히 요구되는 사역들에 대해서 대처할 여지가 없었다. 긴급히 요구되는 사안이나 목회에 꼭 접목하면 좋을 사역들이 생겼을 때, 이를 결정해 시행할 수 있는 예산 구조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예비비 예산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예산 집행의 내용상 목회와 긴밀히 연관되고 긴급성이 요구되는 사역에 투입할 수 있도록 교회 예산 중 경상비 총액의 약 1%를 ‘목회추진비’라는 항목으로 편성해 시행하고 있다.
덕분에 목회 사역에 있어서 적시에 예산을 투입해 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 좋은데, 무분별한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목회추진비에 대해서는 당회가 반드시 심의 후에 지출하도록 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면서 교회의 모든 지출은 반드시 예산에 근거해 이뤄져야 한다는 법 규정이 더욱 철저하게 준수돼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도 예산안 수립에 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지출 계획의 근거를 마련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시행과 그 증빙 자료를 철저하게 남김으로써 혹 있을지 모를 예산 지출에 대한 시비의 근원을 제거하고,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이뤄진다면 목회 사역에 있어서 보다 안정과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Vol.241 2019년 12월호

한줄나눔
  • 한줄나눔 :
    * 로그인 하셔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