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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동역자들과 함께 제자훈련의 본질을 강화하겠습니다”

2011년 01월 국제제자훈련원 2대 원장 오정현 목사

·날짜 : 2010년 12월 16일
·장소 :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집무실
·진행 :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
·정리 : 우은진 편집장(월간 <디사이플>)
·사진 : 고경원 실장


 

국제제자훈련원 2대 원장으로 취임한 오정현 목사와의 대담 인터뷰를 위해 사랑의교회 집무실을 찾았다.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방 치고는 작고 아담했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옥한흠 목사가 찍은 백두산 천지 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정현 목사는 옥한흠 목사의 목회철학과 통일문제를 되새김질하기 위해 자신의 책상 정면에 이 사진을 걸어 놓았다고 한다.
그의 책상 위에는 20년 이상 갖고 있는 마도로스 선장인형이 항해키를 붙잡고 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가 아끼는 물건인데,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선장이 붙잡고 있는 항해키는 내비게이션 즉 사역의 방향을, 선장이 목에 걸고 있는 망원경은 큰 시야를 갖고 사역하기 위함이며, 선장의 손 안에 있는 나침반은 목회의 정도를 걷기 위한 방향을 정하기 위함이다.
이렇듯 국제제자훈련원의 원장으로 취임하기까지, 유무형의 사역 장치들을 그 자신의 주변에 가까이 둠으로써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그의 목회 여정은 가능했던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긴장감은 항상 스승 옥한흠 목사로부터 공급되었다. 옥한흠 목사의 목회정도, 그리고 박희천 목사의 말씀 사랑, 좋은 신앙선배들과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사역의 방향을 제대로 붙잡고, 한자리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올곧게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제제자훈련원의 개척 리더십을 펼쳤던 옥한흠 목사에 이어 제자훈련의 전문 리더십을 펼치게 될 오정현 목사로부터 2대 원장으로서 제자훈련 사역을 국내외에서 어떻게 펼쳐나갈지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대담을 위해서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김명호 목사가 질의자로 나섰다.

 

김명호 목사  국제제자훈련원의 2대 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 시대에 목사님을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으로 취임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정현 목사  옥한흠 목사님 소천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사랑의교회는 “고결한 유산 소중한 출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마음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이번에 원장 취임이 정말 소중한 출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 자리가 두렵고 떨리며, 동시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제가 가진 실력이나 재능보다 더 큰일을 하게 하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하나님께서 꼭 필요한 일들을 감당하도록 능력을 부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잘 감당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무거운 십자가를 어깨에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는 신앙의 선배들이 살았던 시대보다 글로벌하고 변화무쌍합니다. 이런 시대에 질그릇 같은 사람이 쓰임을 받아 발걸음이 무겁지만, 생전 옥한흠 목사님이 제게 “제자훈련은 목회 프로그램이 아닌 목회 본질”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붙잡고, 2대 원장으로서 사역의 걸음을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김명호 목사  국제제자훈련원을 말하려면 사랑의교회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둘의 관계는 긴밀합니다. 사랑의교회는 제자훈련의 살아있는 모델 현장으로서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역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역에서 사랑의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오정현 목사  이것은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CAL세미나가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때 열 수 없는 이유는 제자훈련의 살아있는 모델 교회 현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CAL세미나는 강의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교회 다락방과 제자반, 순장반이 함께 오픈 되고, 참관과 실습이 병행됩니다. 다른 지역에서 CAL세미나가 열리려면 마찬가지로 제자훈련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교회 현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 현장이 건강하지 못하면 CAL세미나는 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제자훈련원과 사랑의교회는 ‘선순환적 상생관계’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제제자훈련원과 사랑의교회가 서로 잘되면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고, 삐걱거리면 둘 다 어려워집니다. 그 여파로 한국 교회까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제자훈련원과 사랑의교회는 언제나 서로 승리하는 관계가 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사랑의교회는 국제제자훈련원의 전략과 실천을 기도와 재정으로 지원해야 하고, 국제제자훈련원은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의 현장성을 확보하면서 제자훈련의 모델 교회들을 계속 개발하고 지원해 나가야 합니다.

 

김명호 목사  국제제자훈련원은 제자훈련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그동안 척박한 환경 가운데 제자훈련을 하고자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지원해 왔지만, 부족한 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2대 원장으로서 각 지역 교회에서 제자훈련이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기 위해 제자훈련의 본질 중 강화시켜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오정현 목사  옥한흠 목사님은 거목이셨습니다. 거목은 앉아만 있어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제가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취임식을 치르면서 한 가지 고마운 생각이 든 게 있습니다. 그것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역 제자훈련 목회자들 때문입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지역에서 존경받는 영적 맹주(盟主)와 같은 분들입니다. 전국에서 지도력 있는 수십 명의 목회자들이 국제제자훈련원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올라온 일은 특별한 일입니다. 그만큼 제자훈련 사역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옥한흠 목사님이 남기신 것이 바로 이 사람들임을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훈련을 통해 12명의 제자들을 남기셨고, 또 그 12명의 제자들이 또 다른 제자들을 남겼듯이, 옥한흠 목사님은 CAL세미나를 통해 그 자신과 같은 제자훈련의 광인(狂人) 목회자들을 전국 각 지역 필요한 곳에 남겼다는 사실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래서 제자훈련 동역자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함께 동지의식을 갖고 같이 뛰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역 교회를 위해 국제제자훈련원이 강화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제자훈련 하는 교회의 동역자들과 철저한 네트워크를 이루어 이 사역이 각 지역 교회에서 제자훈련에 꿈을 갖고 헌신하려는 사역자들이 일어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몇 가지 사역에 집중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제자훈련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교회도 30년 이상 제자훈련을 해왔습니다. 언제든지 매너리즘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더욱 순전하면서도 집중력 있게 사람들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자훈련의 정신을 강화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제자훈련의 국제화 사역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있는데, 김포공항만 있었다면 여러 가지 아쉽고 불편한 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이 만들어짐으로 인해서 인천공항도 살고, 김포공항도 살게 되었습니다.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마치 두 공항을 살린 것처럼 사랑의교회와 지역 교회 모두를 다 살리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목회자들의 강점을 모으고, 제자훈련의 동지의식으로 뭉쳐 제자훈련 사역의 영적 상승 작용이 일어나도록 국제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김명호 목사  그동안 해외 기독교 지도자들이 CAL세미나에 많이 다녀갔습니다. 우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세계 도처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지난해 브라질과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양한 선교 현지와 타 문화권의 목회 현장에 가셔서 제자훈련 사역을 나누고 오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어떤 것입니까?

오정현 목사  개인적으로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와 속이야기를 터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사역에 3M, 즉 멤버십(Membership), 성숙(Maturity), 미션(Mission)이 있다고 말합니다. 릭 워렌 목사는 항상 저에게 새들백교회 멤버십에 대해 자랑합니다. 새들백교회 교인들이 교회에 와서 기쁘게 정착하고, PEACE 사역을 통해 아프리카 에이즈 환자들을 돕는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새들백교회보다 사랑의교회가 더 잘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성숙(Maturity)이라고 말하더군요. 한 영혼을 바로 세우고 영적 재생산하는 성숙에 대해서는 사랑의교회가 새들백교회보다 더 낫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랑의교회의 소명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제 마음에 갖게 된 한 가지 소망이 바로 제자훈련의 국제화입니다.
사실 제가 1999년 안성수양관에서 제자훈련 컨벤션이 열렸을 때 지도자훈련원이라는 이름을 ‘국제제자훈련원’으로 옥 목사님께 제안해 지금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름처럼 명실상부하게 제자훈련을 국제화시켜야 합니다. 그럼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어떻게 감당해야 합니까?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단순히 잘해보겠다는 차원으로는 안 됩니다. 이미 세계 역사의 흐름이 국제화의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2년 전 뉴욕 월가의 경제위기는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닙니다. 백인 중심의 경제축이 동북아 즉 일본, 홍콩, 싱가포르, 한국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영적인 축도 옮겨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한국 교회에 영적 소명감과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이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사역적 전략이 탁월한 제자훈련을 보급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것입니다.
디아스포라 교회, 이민 교회 등이 미주 CAL세미나를 16차에 걸쳐 다녀갔습니다. 앞으로는 디아스포라 교회를 더욱더 강화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의교회가 오랫동안 투자했던 중국 교회는 이제 제자훈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오고 있습니다. 중국 종교성이나 삼자교회는 목회적 콘텐츠, 목양적 시스템, 성도들을 양육하고 무장시키는 제자훈련 내용들을 보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 보급을 통해 중국 교회를 세계 선교의 문이 되게 해야 합니다. 
지난해 저는 세계 두 번째 기독교 국가인 브라질 장로교회 150주년 기념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 기독교지도자들은 CAL세미나를 다녀간 후, 현지에서 자체 CAL세미나를 몇 차례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SIM(Serving In Mission)의 말콤 맥그리거 총재는 아프리카 지역의 선교지에 제자훈련 사역을 강화해 가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용첸파 말레이시아 성공회 주교나 싱가포르의 영향력 있는 화교 잔 츄 주교 같은 분들은 모두 제자훈련 정신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제자훈련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제자훈련 사역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받은 축복입니다. 그러나 우리만 이 축복을 누리면 안 됩니다. 쇠퇴해 가는 유럽 교회를 제자훈련의 투철한 정신으로 섬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랑의교회뿐만 아니라 국제제자훈련원 모두가 함께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이민 교회나 뜻을 함께하는 지역 교회 동역자들과도 이 일을 위해 힘을 합칠 것입니다.  
 
김명호 목사  21세기는 네트워킹의 파워가 강한 시대라고 말합니다. 지난 25년 동안 CAL세미나에 수많은 국내외 지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분들이 섬기고 있는 목회 현장에서 제자훈련만 제대로 해도 엄청난 변화가 이 땅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을 하나로 엮는 네트워크가 보다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국제제자훈련원의 네트워크 사역에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정현 목사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관성으로 가기 쉽습니다. 관성을 따라가면 올무에 걸리게 됩니다. 옥한흠 목사님이나 저나 이런 관성의 올무에 걸리지 않고, 어떻게 제자훈련 사역을 늘 신선하게 감당할 것인가 고민해 왔습니다. 도그마(dogma)가 소중하지만 잘못하면 율법화 되어 경직화되고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네트워킹이 필요합니다. CAL세미나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습니다. 국제제자훈련원이 위기감을 느끼면서 자기 부인과 회개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그럴 때 지속적으로 건강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신학은 신학 자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성경도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체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제자훈련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변화된 능력과 사람이 계속 나타날 수 있도록 사랑의교회의 다락방은 영적 변화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2010년 특별새벽기도회 기도제목을 ‘새 마음과 새 영을 부어주십시오’(겔 11:19)라고 정한 것도 ‘굳은 것을 신선하게 해주십사’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생기를 되찾게 한다는 의미의 ‘refresh’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제자훈련원도 생기있어지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이 부원장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사랑의교회 강명옥 전도사와 국내 제자훈련 모델 교회 중 하나인 부산 영안교회 박정근 목사님이 부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들이 국제제자훈련원을 리프레시 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여성의 시대인데, 강명옥 전도사가 부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제자훈련 하는 여성 사역자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호 목사와 저 역시 새 마음과 새 영을 가지고 제자훈련 사역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늘 청신(淸新)한 기품과 기대감을 갖게 하시는 분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자신에게 주님은 언제나 이런 마음을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새로운 것을 주셨습니다. 국제제자훈련원 사역에 있어서도 청신한 것을 주시리라고 기대합니다.

 

김명호 목사  목사님은 국내 제자훈련의 모델인 사랑의교회와 이민 교회 제자훈련의 모델이 된 남가주사랑의교회 양쪽에서 제자훈련을 모두 경험하신 산 증인이십니다. 목사님은 국내 교회와 이민 교회에서 제자훈련의 정착이 쉽지 않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시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오정현 목사  이민 교회는 이민 교회대로 강점이 있고, 한국 교회는 한국 교회대로 강점이 있습니다. 이민 교회 목회는 섬김의 목회입니다. 진짜 겸손히 섬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 한국 교회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민 교회에서 목회하다 한국 교회에 온 저로서는 목회만 열심히 하면 되었던 이민 교회보다, 여러 가지 교회 밖 부수적인 책임들이 뒤따르는 한국 교회가 더 힘들었습니다. 좌우의 갈등, 사회적 책임감 등이 그것입니다. 이럴수록 목회의 본질과 분명한 토대가 있어야 합니다. 한 사람에 생명을 걸면 좌절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다는 진리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이민 교회 목회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통을 키워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킹덤 스피릿(Kingdom Spirit)을 가지고, 예수의 제자들을 배출해내야 합니다. 반면, 한국 교회는 역사성과 책임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복음적 평화통일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사랑의교회의 슬로건을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혁하는 생명공동체’라고 정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 두 가지가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더 중요한 게 있는데도, 덜 중요한 것에 매여 서로 비난하고 공격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할 때에는 기력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진짜 중요한 사역은 영혼을 키우고 주님의 제자로 만들어 세계 선계를 위해 멋지게 쓰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높은 고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합니다. 제자훈련 동역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적절한 때를 따라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해 열린 86기 CAL세미나에는 대전 새중앙교회 이기혁 목사가 17년 만에 다시 참석했습니다. 그는 제자훈련이 목회 본질임을 재확인하고, 사역의 열정으로 재충전되어 목회 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제자훈련 정신이 흐려지거나 힘이 떨어진 동역자들은 다시 한 번 CAL세미나에 참여해서 재충전 받으셨으면 합니다. 아마 앉아만 있어도 하나님이 목회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 음성을 듣고 충전되면 다시 비상할 수 있습니다. 덜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보다 진짜 중요한 곳에 목회 본질을 집중할 수 있도록 목회 환경, 영성, 체력, 사역 등을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김명호 목사  목사님께서는 지난해 12월 초 제자훈련 목회자 네트워크(이하 CAL-NET) 팀장 모임에서 1년에 한 번 제자훈련 하는 교회들을 모아 목회 본질을 되새기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컨벤션을 가지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정현 목사  사람은 같은 뜻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의기투합하면 힘이 나고 격려가 됩니다. 특히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들은 교단 일이나 개인 인간관계 등 교회 밖 출입을 자제하고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혼자 있으면 외로워집니다. 같은 비전을 가진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자훈련 사역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값진 열매 맺은 경험들을 나누고, 서로 영적 격려와 동지의식을 강화할 자리가 꼭 필요합니다.
올해 옥한흠 목사님의 추모 1주기를 기념해서 9월 1일부터 2일까지 CAL-NET을 중심으로 전국 제자훈련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모두 모시고, ‘제자훈련 컨벤션’을 열 계획입니다. 제자훈련을 주제로 한 컨벤션을 열어, 사역을 하면서 얻었던 상처가 치유되고, 같은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용기를 북돋우는 감동이 넘치는 시간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한 제자훈련 동역자들이 각자 가진 장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세미나를 열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듣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 2년 뒤 사랑의교회 새 성전인 글로벌 미니스트리 센타(Global Ministry Center)가 완공되면 또 한 번 전국의 제자훈련 하는 지도자들을 모아 컨벤션을 열었으면 합니다. 같은 비전과 꿈을 가진 동역자들이 한자리에 함께할 때 주님이 보여주시는 또 다른 뜻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김명호 목사  이번에 부원장 제도를 신설하고 더불어 제자훈련 하는 교회가 짐을 서로 나누기 위해 국제제자훈련원 이사회도 조직하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 국제제자훈련원의 조직과 방향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정현 목사  현재 우리 앞에는 글로벌 플랫폼(global platform)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글로벌루션(globalution)이라고 부르는 지구촌 혁명(global revolution)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각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들이 마음껏 펼쳐질 수 있는 장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국제제자훈련은 시대에 앞서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제공해야 합니다.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들이 이 사역에 전력투구할 때, 제자훈련과 함께 목회적 열매와 축복, 사역의 기름 부으심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도록 전인적인 영적 접근법을 가졌으면 합니다.
국제제자훈련원에 세 분의 부원장을 세우면서 그들의 강점이 국제제자훈련원 안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이제는 사랑의교회에서 국제제자훈련원을 지원한다고 해서 맡겨놓고 있지만 말고, CAL-NET을 비롯한 제자훈련 모델 교회 목회자들이 국제제자훈련원을 내 일처럼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국 제자훈련 동역자들이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역에 시간과 물질, 아이디어 등을 투자할 수 있도록 ‘이사회’도 운영하여 기쁨으로 섬길 수 있도록 조직체를 강화시킬 계획입니다. 그럴 때 제자훈련 동역자들이 함께 주인의식을 갖고 사역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25년 동안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위해 자생적으로 나타난 기독교기관이 코스타(Kosta)라면, 이제 이 시대의 목회자들을 위한 자생적 기독교기관으로 국제제자훈련원이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명호 목사  제자훈련 하는 사역자가 마음에 새기며 흔들리지 말고 지켜내야 할 것들로는 무엇이 있다고 보십니까?

오정현 목사  제자훈련 하는 사역자들이 최소한 흔들리지 말고, 고수해야 할 사역지침으로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제자훈련 하는 사역자들은 말씀에 대한 깊이를 가져야 합니다.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후 저는 주일 말씀을 전할 때마다 영적인 부담감에 짓눌렸습니다. 저의 설교에 대해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옥 목사님은 그냥 지나치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7년간 설교를 갖고 저 자신은 내적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옥 목사님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전함(integrity)을 깊이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깊이와 열정, 균형과 권위는 제자훈련 하는 교회의 거룩한 자존심을 지키는 목회자의 정체성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한 사람의 소중함입니다. 제자훈련의 대헌장 골로새서 1장 28~29절 말씀은 한 사람의 소중함을 목숨처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가 옥 목사님의 곁에 있으면서 골수에 사무치도록 배운 것은 한 사람의 소중함입니다. 목사님과 관련된 사람들 가운데 꼭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시고 격려하시고, 이메일로 응답하시며, 대형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에 대해서 진정성을 담아 헌신하시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대형 교회 목회자이지만 저 역시 개척 교회 목회자처럼 한 사람을 소중히 섬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작은 예수가 되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4장 19절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라”라는 말씀처럼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는 성도들이 주님을 닮아가는 내면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역사하시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갈 수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성령으로 시작해서 육체로 끝나지 않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김명호 목사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이것만큼은 붙들고 목회하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정현 목사  저와 옥한흠 목사님은 35년 동안 스승과 제자, 목회 선후배, 교회 선임과 후임의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제가 옥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것은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야 어떤 척박한 환경과 고난 속에서도 제자훈련이라는 한 우물을 팔 수 있습니다. 제자훈련은 목회 본질입니다. 이 점은 어떤 시대의 변화가 와도 바뀌지 않는 진리입니다. 이 점을 믿고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로 만드는 제자훈련 사역이 될 수 있도록 오로지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옥 목사님은 지난 30년 동안 자신의 몸이 쓰러질 때까지 아끼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육신을 내어드리며 헌신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순교의 영성은 앞으로 저와 제자훈련 하는 동역자들의 삶 속에도 그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도 미래에도 계속 확장되어 나갈 것입니다. 

Vol.143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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