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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숙제

세족식의 본질은 복음의 정신

2014년 03월 강정원 목사_ 만남의교회

제자훈련 중 왜 세족식 생활숙제가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역에서 찾아야 한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셔야 할 분인데, 오히려 죽기까지 타인을 섬겨주셨다(막 10:45).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을 아시고 마지막 식사를 끝낸 다음, 제자들의 발을 씻기기까지하셨다(요 13:3~4).
팔레스타인 지역은 기후가 건조한 탓에 먼지가 많아 손님이 오면 대야에 물을 준비해 발을 씻겨주는 것이 예의였다고 한다. 그러나 발을 씻겨주는 일은 종의 일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초 문화적인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주님이시자 선생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이다.
예수님이 나를 씻겨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예수님이 씻겨주시지 않으면 깨끗함을 받지 못하며, 더러운 죄가 해결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나를 씻겨주심으로써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다.
또한 ‘발을 씻기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신 후 그들도 발을 씻기는 자가 될 것을 3번이나 강조하셨다(요 13:14~15, 17). 발을 씻긴다는 것은 ‘섬김’이다. 그러나 그 본질은 바로 복음이다. 우리는 섬김의 그릇에 복음을 담아서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 그러면 십자가의 보혈이 그들을 깨끗게 해 줄 것이다.
이것이 세족식의 진정한 의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었고”(요 17:18)고 말씀하셨다.

 

세족식 생활숙제 이렇게 내주라
첫째, 생활숙제란 용어를 다른 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생활숙제를 ‘만나’로 통일했다. 그 이유는, 훈련을 받고 있지 않은 성도들 입장을 생각해서이다. 숙제란 말을 사용하다 보면 ‘훈련받으면 그렇게 숙제가 많냐’는 등 여러 반응이 나타난다. 그런데 만나로 바꾼 뒤로는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훈련생들과 훈련생이 아닌 성도가 함께 있다가 훈련생이 ‘나 집에 가서 만나 좀 먹어야겠다’고 일어서면, 무엇을 먹으러 가는 줄 안다. 훈련을 받아도 숙제 때문에 쫓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아직 훈련을 받지 않은 이들이 숙제가 많다는 부담 때문에 제자훈련 지원을 회피하는 일이 줄었다.
둘째, 세족식 후 느낌을 적어 오게 하라. 부부끼리의 세족식은 두 명 다 훈련을 받는 중일 때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고 생활숙제인 줄 알기 때문에 감격이 많이 감소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불신자이거나 아직 훈련을 받고 있지 않다면, 세족식을 통한 섬김의 감격이 정말 크다. 이때 상대방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를 듣고, 그 반응의 내용을 적어오게 해야 한다. 그 반응을 나누다 보면, 세족식의 보람을 크게 느끼고 더 정성스럽게 섬기게 된다. 모든 것을 정성스럽게 해야 하지만 세족식은 더욱 정성을 들여야 한다.
셋째, 반드시 기도하고 실시하라. 기도 없이 생활숙제를 하는 경우와 기도로 생활숙제를 하는 경우는 확연하게 다르다.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담당하던 부교역자 시절, 수련회를 가면 반드시 세족식을 준비했고, 마음을 다해 학생들과 청년들의 발을 씻겼다. 아마 경험하신 분들은 그 감격을 여전히 갖고 계실 것이다. 조금만 정성스럽게 해도 당사자들은 평생 잊지 못하며, 자연스럽게 주님을 생각하게 된다.
넷째,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주님이 나에게 하셨다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 세족식을 하려 한다면, 일주일 내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갑자기 세족식을 강행한다든지, 당일에 전화해서 오늘 빨리 들어오지 않으면 저녁밥 안 준다는 등의 표현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이다.
또한, 세족식을 통한 섬김의 사역에서도 사탄은 어김없이 등장해 부부간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기분 나쁜 일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세족식을 통해 성령의 역사가 임하는 은혜를 누려야 한다.

 

세족식을 행할 때 이런 점은 주의하라 
첫째, 억지로 하게 해도 안 되지만, 그래도 기어이 하게 해야 한다. 많은 훈련생이 세족식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여기서 양보하면 안 된다. 다음 과로 진행이 되더라도 세족식만큼은 기어이 하게 해야 한다. 제자훈련의 근본정신은 지상명령인 ‘가르쳐 지키게 하라’다. 실천이 없고 적용이 없는 제자훈련은 머리만 커지는 가분수를 만든다.
둘째, 수건에 물을 적셔 발을 대강 닦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세족식은 주께서 행하신 세족식에서 너무나 어긋난 행위이다. 한번은 메일로 생활숙제 소감을 받았는데 읽어보니 형식만 있었다. 안 할 수는 없어 그저 발을 대강 닦아주는 정도였다. 그러나 주님은 철저하게 수건을 허리에 동이시고 친히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예수님은 심지어 자신을 팔아넘기려는 가룟 유다의 발을 씻겨주실 때도 다른 제자들과 똑같이 섬기셨다. 
셋째, 인위적으로 감동시키려 하면 안 된다. 세족식을 해줌으로써 상대방도 조금은 달라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된다. 예수께서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하셨기에, 먼저 주님이 그렇게 하셨기에, 세족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족식에는 용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상대방을 힘들게 했거나 마음 아프게 했다면,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주님이 세족식을 행하신 근본 이유이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용서를 빈다는 뜻은 아니다. 용서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주님의 방법이다.
따라서 세족식은 인위적으로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세족식은 주님이 직접 행하시고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신 거룩한 의식이다. 제자훈련에서 세족식 생활숙제가 없다면, 다른 것은 다 했는데 한 가지만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섬김의 자세 없이 어떤 과정을 마친 것과 같을 수 있다. 이것이 세족식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야 할 진정한 이유인 것이다.

 

 

강정원 목사는 광주대학교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원과 호남신학대학원(Th.M.)을 졸업했다. 웨신대학원대학교에서 선교학(D,Miss)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웨신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와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전문위원, CAL-NET 광주지역 총무와 만남의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남편 발 씻겨주기
여 제자훈련 9기 A반 최윤경


퇴근해서 씻고 있는 남편을 붙잡아 발을 씻어주기 위해 준비를 했다. 대야를 깨끗이 씻고, 수건과 비누를 준비해 기다리는데, 생각해보니 남편 발을 제대로 씻겨준 적이 없었다. 씻어줄 엄두조차 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작은 신발에 갇혀 제대로 숨도 못 쉬었을 발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신발을 신고 여기저기 분주히 뛰어다녔을 남편을 생각하니, 한편으론 안쓰럽고 그 헌신에 감사했다.
누구보다도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기에, 이 발로 열심히 뛰고 헌신하기에 나와 아들이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뭉툭하고 못생긴 평발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사랑스러워 보였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편안한 자세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남편의 발을 비누로 씻어 줬다. 그러고도 부족한 것 같아 수건으로 깨끗이 씻는데, 예수님 생각이 났다. ‘더러운 제자들의 발을 소중한 보물처럼 하나하나 씻겨주시던 예수님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생각하며 마지막 만찬 때의 주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예수님의 크신 마음 다 헤아리진 못하겠지만, 오늘의 경험은 나에겐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다.
발을 씻겨주며 가정교회를 또한 생각해 봤다. 남편을 잘 도와 주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교회 소그룹으로 잘 세워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을 씻겨주듯 남편에게 순종하고 협력하며 주님께 나아가다 보면, 누구보다 주님께서 우리 부부를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발을 씻고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의 발을 처음으로 마사지했다. 발이 커서 두 손을 다 사용해야 했지만, 평발로 고생했을 남편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남편도 처음으로 발 마사지를 받아보니 좋았다고 말했다. 내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발 마사지로 남편이 오늘 하루만큼은 회사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기를 바라본다.

Vol.178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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