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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교교회 유성열 목사 * 그의 책은 지저분하다

2014년 09월 백지희 기자

책장에 빼곡히 쌓인 책들, 한 권씩 꺼내 넘기는데 속지와 면지에 필기가 가득하다. 유난히 휘갈겨 쓴 어떤 책은 “러닝머신 위에서 써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읽으면서 영감이 떠오르면 책에 막 써내려가요. 한번은 존 비비어 책을 읽다가 기내에서 잃어버렸어요. 후에 그 책을 사서 다시 읽었는데, 그때 그 영감이 나오지 않아 너무 아쉬웠죠.” 책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해 바로 적는 습관을 지닌 유성열 목사, 그의 독서 이야기로 초대한다.


평소 독서습관을 소개해 달라  ‘책은 늘 손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들고 다니면서 한 주에 2권 정도를 읽는다. 특별히 30분 단위로 하루 일정을 짜는데, 그때 독서 계획도 함께 세운다. 이 원칙을 지켜온 지 15년쯤 됐다. 이를 위해 때론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내 지식으로 삼기 위해 4번의 과정을 거쳐 정리한다. 먼저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 친 후, 같은 장 맨 위에 그 문구를 적는다. 그리고 책 뒤의 면지에 앞의 문구들의 간략한 핵심을 장수와 함께 적은 다음, 노트나 컴퓨터에 그 내용을 옮겨 적고, 때론 챕터마다 내용을 문서로 정리한다.

 

요즘 어떤 책을 읽는가?  독서할 때 ‘균형’을 원칙으로 삼는다. 먼저는 기독교 서적과 일반 서적 사이의 균형이다. 목회자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시장언어를 알아야 성도들을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인문학과 역사 관련 도서, 소설을 즐겨 읽는다. 최근 『정글만리』(조정래/ 해냄)를 재밌게 읽었는데, 중국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 기독교 서적 중에서는 『슬레이브』(존 맥아더/ 국제제자훈련원)와 『더 크리스천』(튤리안 차비진/ 두란노)이 좋았고, 『독트린 매터스』(존 파이퍼/ 복있는사람)는 교리적 측면에서 도움을 줬다. 두 번째로는 신학 서적과 신학을 삶으로 끌어오는 설교집의 균형이다. 신학에 있어 무분별한 독서는 지양하되, 진보와 보수 두 분야의 책을 함께 읽는 편이다. 또한, 고전과 신간에도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다.

 

인생을 바꾼 책이 있다면?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다. 30대 초반, 세계적인 목사가 되겠다는 성공신화에 천착해 있었던 나를 완전히 바꾼 책이다. 군목으로 섬길 당시, 한 군종병에게 선물로 받아 읽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책에는 ‘부름 받은 사람’과 ‘쫓겨 가는 사람’ 두 유형이 등장하는데, 나는 전형적인 ‘쫓겨 가는 사람’이었다. 목사로서 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발버둥 쳤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독서와 새벽기도 등을 무리하게 강요하며 힘들게 했었다. 이를 깨닫고 ‘부름 받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책에 나온 대로 하나하나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게 내 가정과 목회의 방향을 변화시켰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고든 맥도날드의 책과 비슷한 시기에 고(故)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를 읽었고, 제자훈련을 알게 됐다. 그 계기로 스타 목사가 아니라, 스타 평신도를 키우는 ‘유성열 프로덕션’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옥한흠 목사의 설교집을 계속 읽고 참고하다 보니, 옥 목사의 철학과 설교 스타일을 닮아가는 것 같다. A.W.토저의 책도 시중에 나와 있는 건 전부 읽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말씀 그대로를 가감 없이 선포하는 그의 메시지 또한 내 목회의 기초가 됐다. 존 비비어와 이재철 목사의 책들도 거의 다 읽었는데, 한 저자의 책을 쭉 읽다 보면 저자의 사상과 인생이 전체적으로 정리돼 좋다.

Vol.183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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