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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편지 * 초심으로 살자!

2017년 12월 김대순 선교사_ 태국 OMF, 챙마이신학대학원

27년이 지난 지금도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의 느낌과 기억이 생생하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은 증명사진처럼 가슴에 명확하게 남아 있다. 성경은 첫사랑을 버린 교회를 따끔하게 훈계한다. 매년 12월에는 온 세계 교회가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셔서 태어나신 날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축하한다. 선교사인 우리 부부는 ‘첫째’에 대한 기억들을 가슴 깊이 보관하고 있다.


선교지의 첫 번째 영혼 구원
태국의 수도 방콕에 위치한 유명한 ‘타마삿 대학’에 재학하던 4학년 ‘찌압’ 자매는 태국 선교의 첫 열매다. 전통 불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거짓 어두움 속에 살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방콕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대학 시절에 우리 부부를 만났다. 우리 부부는 그녀를 집에 여러 번 초대했다. 집으로 초대해 대접하고 가족 여행에도 함께했다. 찌압 자매는 우리 삶을 통해 복음을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들은 후 주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찌압 자매가 성탄절 때 성탄 카드를 보내왔다.
“나는 선교사님 가정을 알게 돼 행복하고 그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선교사님 가정은 내게 가장 소중한 추억입니다. 하나님을 알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내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것이 너무 기뻐요.”
나는 이 카드를 받고 하루 종일 기뻤다. 선교의 무거운 짐들이 몽땅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카드를 개인 노트에 넣어 두고 종종 읽는다. 사역이 힘들 때마다 카드를 꺼내어 읽으면서 용기를 낸다. 제2, 제3의 ‘찌압’을 위해 사역했더니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혼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첫 열매의 탄생을 위해서 간절했던 마음과 흐트러짐 없는 헌신을 잃고 싶지 않다. 특별히 반복되는 사역으로 익숙함의 덫에 빠지지 않으려고 이 카드를 가까이에 두고 읽는다.
 
첫 번째 교회 개척의 기쁨과 보람
기본 태국어 2년차(초등학교 6학년 수준) 훈련 이후 우리 부부는 태국 교회 개척에 동참했는데, 장소는 방콕 수도 북쪽에 위치한 ‘K 교회’였다. 세 가정이 협력해 개척에 동참했는데, 당시 우리는 2년 동안 그 지역에 꾸준히 복음의 씨를 뿌렸다. 지역의 크고 작은 재래시장, 초등학교, 대학교에 복음의 씨앗을 풍성히 뿌렸다. 우리 가정은 신학교 사역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방콕을 떠나 북쪽의 중심 도시 챙마이로 사역지를 옮겼다.
시간이 흘렀지만 첫 번째로 개척한 교회는 마음 깊은 곳에 특별하게 자리 잡고 있다. ‘K 교회’ 13주년 축하 예배 때 초청을 받아 말씀을 전했는데, 그때 큰 기쁨과 은혜를 나눴다. K 교회는 어느새 성도가 12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했고, 전도사였던 P 형제가 성숙한 담임목사로 교회를 목양하고 있어 마음이 뿌듯했다. 이 교회는 현재 지교회 두 군데를 개척 중이다. 태국에는 교회가 개척됐다 문을 닫는 사례도 종종 있는데, 우리 부부가 동참한 첫 번째 개척 교회가 재생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는 감사를 주님께 드리며 ‘그때 교회 개척하기를 참 잘했다’라는 고백이 저절로 나왔다. 
첫 교회 개척의 기쁨과 보람을 체험했기에 신학 강단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리고 교회에서 설교할 때 나는 종종 내 마음을 전달한다.
“모든 믿는 자는 교회 개척자입니다. 그리고 교회 개척은 영적 은사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순종의 문제입니다. 교회 개척을 꼭 한번 해 보세요. 여러분, 갈렙은 85세를 인생의 절정으로 삼았습니다. 여러분의 나이가 85세보다 적다면 꼭 교회 개척에 참여해 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첫 교회 개척을 계기로 태국에서 4개 교회 개척에 직접 참여했다. 챙마이신학대학원에서 주님의 제자로 세운 졸업생이 태국 전역에 흩어져 40개 이상의 교회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신학생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래에 개척될 50개 이상의 교회가 비전처럼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성육신하신 목적의 초심을 흩트리지 않고 제자 삼는 사역에 몰두하셨다. 처음 부르심의 대로에서 이탈하지 않으셨다. 3년간의 제자훈련 후에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을 제자화할 것을 명령하셨다. 아내와 나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고 있다. 생소한 장소에 발을 딛고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며 경험해 보지 않은 사역을 시작하는 것은 항상 떨리고 두렵지만 주님의 인도 때문에 가슴이 뛴다.
가슴에 간직한 첫 열정을 잊지 않고, 선교지에서 잃어버린 영혼들과 교회 개척에 미쳐서(?) 지금까지 섬겨왔다. 여전히 매일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기름 부음을 사모한다. 첫 성탄을 맞이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재림하실 메시아 신랑 예수를 맞는 최고의 전략인 제자훈련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다짐한다. 2018년도 항상 첫 마음으로 산다면 얼마나 기쁠까.


Vol.219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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