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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 이야기 * 캄보디아에서 열린 천국잔치

2018년 09월 이철주 장로_ 대전중앙교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대전중앙교회 선교사역원 해외선교부에서는 지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6박 7일 동안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교회학교 사역팀 8명, 의료 사역팀 5명, 이미용 사역팀 3명, 건물 보수 사역팀 7명 등 총 23명으로 구성된 우리 일행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착지인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반도의 태국,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면적은 남한의 1.8배다. 인구는 약 1,500만 명이며 GNP는 1,000달러 내외다. 캄보디아의 종교는 불교(국교) 95%, 이슬람교 3%, 기독교 2% 순으로, 기독교인의 수가 아주 적은 나라다. 우리가 선교에 앞장서야 할 국가 중 하나다.



캄보디아에서의 본격적인 사역

설렘 반, 기대감 반으로 캄보디아로 향한 일행은 4시간여의 비행 끝에 프놈펜 공항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로 마중 나온 선교사님을 따라 다시 1시간 반 가량을 버스로 이동해 현지 시간 오후 10시 반경에 캄퐁참에 있는 ‘가나안 농군학교’에 겨우 도착했다.

긴 여행과 갑작스런 환경 변화, 밀려오는 졸음과 피곤함을 참으며, 우리 일행은 도착 예배를 드린 후, 몸을 뒤척이며 가나안 농군학교에서의 첫날밤 잠을 청했다.

이튿날 아침 6시에 기상해 경건회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에는 오리엔테이션 및 현장 견학, 가져간 물품 분류, 초청잔치 준비 등 팀별로 일을 나눠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각종 채소와 2,000여 마리의 오리들이 낳은 오리알로 만든 반찬을 곁들여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친 후부터 팀별로 각자 사역을 하기 시작했다.

선교담당 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남녀 집사님들과 고등학생들로 편성된 교회학교 사역팀은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4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말씀과 찬양과 율동, 반별 활동, 만들기, 리코더 연주, 선물 나눠 주기 등으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티 없이 맑은 눈망울로 쳐다보며 진지하게 따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교회학교 팀원들은 힘든 줄 모르고 사역에 최선을 다했다.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마 19:14)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을 몸소 실천한 매우 은혜롭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의료 시설이 낙후돼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에 나선 의료팀 팀원들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환자들을 상대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다. 두 분의 의사 집사님, 한 분의 약사 권사님, 밀려오는 환자들을 접수하는 장로님과 안수집사님 모두 몸은 바쁘고 힘들어 보였지만, 환자들을 진료하며 돌보는 손길은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듯했다. 진료를 받고 약봉지와 선물까지 받은 주민들의 얼굴에는 감사의 눈빛이 역력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눅 5:31)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이 현실이 돼 눈앞에 나타나는 듯했다. 실로 은혜롭고 아름다운 현장이었다.


노방전도 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 사역팀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머리를 예쁘게 단장해 주는 권사님의 손길도 무척이나 바빴다. 이미용 시설이 열악해 머리 손질을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인을 최신 유행 스타일로 말끔히 단장해 주시는 권사님과 협력하는 안수집사님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했다. 이미용 사역팀 현장에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핀 것 같았다.

장로님 세 분과 안수집사님 네 분으로 편성된 건물 보수 사역팀은 새로 건축된 교회 내부에 페인트칠을 했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사다리에 올라가 연신 붓으로 벽과 기둥에 페인트칠을 하는 팀원들의 모습은 노동 현장을 연상케 했다. 우리가 깨끗이 단장한 교회에서 주일에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즐거웠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식당 벽에 붙여 놓은 구호처럼, 우리 일행은 모두 맡은 사역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했다. 참으로 아름답고 은혜로운 사역 현장이었다. 사역 사흘째 되는 날, 우리는 노방전도를 나갔다. ‘쏨 쯔어 쁘레아 예수(예수님을 믿으십시오)’ ‘뿌레엉 쓰롤란 네약(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이라는 서투른 캄보디아어를 구사하며 노방전도에 나선 일행은 하루에 두세 차례 내리는 소나기를 맞으며 열심히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라고 하신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전도의 현장이었다.


주민 초청잔치를 열다

사역 셋째 날 오후에는 달란트 잔치와 주민 초청잔치를 열었다. 소식을 듣고 구름처럼 몰려든 주민들은 한국의 성도들이 후원해 준 물품들을 고르며 마냥 즐거워했다. 어떤 이들은 티셔츠를 몸에 걸치고 이리 보고 저리 보며 행사장을 떠날 줄 몰랐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두 눈에서는 어느덧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이 땅에도 하루속히 복음이 전파돼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하옵소서. 가난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옵소서.’

저녁에는 주민 초청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우리 손으로 페인트칠해 말끔히 단장된 예배당에 모인 350여 명의 주민은 함께 예배드린 후, 돼지 바비큐를 비롯한 각종 맛있는 음식을 먹고 교제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목사님의 사회로 진행된 경품 추첨 시간에 우리가 내놓은 자전거가 당첨될 때에는 주위 동료들도 함께 축하하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주민들과 함께한 달란트잔치 및 주민 초청잔치는 많은 즐거움과 아쉬움을 남기며 아름답게 마쳤다.

사역 마지막 날, 우리 일행은 프놈펜 ‘사랑의 집’을 방문했다. 40여 명의 고아 학생들에게 가져간 티셔츠를 나눠 주며 함께 예배드린 후, 돼지 불고기로 저녁을 대접했다. 식판에 고기를 듬뿍 담고 맛있게 먹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보였다. 비록 부모의 사랑은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주님을 믿으며 주님과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교의 비전을 생각해 보았다.

이번 캄보디아 단기선교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미소 짓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 프놈펜 공항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이번 단기선교의 모든 일정과 사역이 주의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Vol.227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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