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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희로애락(喜怒哀樂)

2018년 09월 최상태 목사_ 화평교회

나는 목회가 즐겁다

목회가 너무 행복하다. 사역이 쉬워서가 아니다. 주를 위해, 교회와 공동체를 위해 맘껏 고생하며 산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말씀과 삶을 나누며 교제하는 것이 너무 좋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에 대한 대답은 목회뿐이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고, 섬기고 돌보는 것이 재미있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도 좋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 주고, 격려해 줄 때 치유가 일어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쉽지 않은 목회자의 길

그러나 목회자의 길은 힘들다. 즐기면서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기도 하며, 어느 때는 인간적으로 가지 말아야 할 길이고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육하고 섬기다 보면 쓴맛, 단맛, 신맛, 짠맛 다 겪는 것이 목회인 것 같다. 때로는 밥맛, 잠맛, 살맛을 잃을 때도 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성경에 나오는 헤롯, 빌라도, 바리새인, 사두개인 같은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베드로와 유다 같은 사람들도 만난다. 바울이 경험했던 일들을 경험하는 것 같다. 끝까지 함께 가는 동역자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 유익이 없고 힘든 순간이 오면 떠나 버리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딤후 4:9~16).

때로는 예수님께서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느끼셨을 배신감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 바울의 고백처럼 나는 다가올 찬란한 영광을 바라보면서 고난 속에서도 목회를 즐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순례자의 노래’라는 찬양을 좋아한다.

“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 오 거룩한 곳 아버지 집 / 내 사모하는 집에 가고자 한밤을 새웠네 / 아득한 나의 갈 길 다 간 후 저 동산에서 편히 쉴 때 / 내 고생하는 모든 일들을 주께서 아시리”


주를 위해 맘껏 살 수 있는 행복

목회를 하려면 ‘만물박사’가 돼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많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성도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 위에 역량과 인품을 쌓아야 한다. 나는 천상병 시인의 ‘소풍’이라는 시처럼 ‘소풍 길 같은 인생’, ‘소풍 목회’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목회한다. 힘들고 피곤하고 복잡하고 여러 가지 문제가 들이닥쳐도, 그것을 극복해 나갈 것을 생각하면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려고 애쓴다. 문제 자체를 보기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귀한 보물과 복들을 믿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는 동역자들이나 선후배 목회자들에게 “목회를 즐기라”고 권한다. 주를 위해 고생하고 주를 위해 즐기고 주를 위해 맘껏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나아가 목회자의 삶은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두고 사는 삶이다. 사는 이유와 목적이 확실하고 돌아갈 영원한 본향이 있으며, 나를 기다리시는 주님께서 계신 영화로운 천국이 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주님께서 피 흘려 값 주고 사신 주님의 양 떼들을 보살피는 데에 사용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나는 목회가 힘들어서 잠을 못 이룰 때도 있지만, 목회가 너무 행복해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다. 나는 목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즐긴다.

목회자로서 행복한 순간들

목회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사역자들이 세워져 훌륭하게 사역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 주일에 남자 제자훈련을 할 때, 훈련생들과 함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을 듣고 나누며 기도해 줄 때 행복하다. 평신도 사역자들과 고(苦)와 락(樂)을 같이하면서 사역의 기쁨들을 소그룹으로 모여 나눌 때가 참 좋다. 가정교회 사역을 하면서 이곳저곳에서 풍성한 간증거리들이 흘러넘칠 때 기쁘다. 교육과 훈련받을 대상이 매년 넘쳐나고 있는 것도 감사하지만 가르치면 잘 알아듣고 변화와 성숙이 이뤄져 가니 행복하다.

화평교회에서 동역했던 목회자들이 나가서 화평공동체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사역에 주력해 아름답고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모습을 볼 때도 너무 행복을 느낀다. 가난하고 약하고 아픈 식구들을 주야로 찾아다니며 만나고 기도하며 격려해 줄 때 보람과 기쁨이 넘친다.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과 신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섬겼는데, 잘 받아들이고 바른 목회를 통해 열매를 맺는 것을 볼 때 역시 기쁘다.

나는 제자훈련이나 가정교회 이야기가 나오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하나님께서 내게 시켜 주신 사역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사역을 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과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목회자 세미나를 마친 후나 평신도사역자들의 간증을 나누고 교제할 때만큼 목회 사역의 행복한 순간은 없는 것 같다. 또 식탁 교제를 하면서, 다과를 들면서 목회 현장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들을 나눌 때는 시편 기자의 고백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주께서 사역을 통하여 주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시 4:7).




Vol.227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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