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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는 언어 노동자다

2021년 05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자의 연장인 설교 언어

설교자는 평생 언어의 멍에를 매고 사는 언어 노동자다. 모든 직업의 세계에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도구가 있다. 특별히 전문가들은 그들의 명성만큼이나 특별한 연장을 갖기도 한다. 가령 요리사들은 특별한 칼을 사용한다. 칼의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모든 종류의 칼을 적재적소에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안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전문가의 연장을 보면서부터 주눅이 든다. 특히 평생을 한 우물만 판 명장들은 연장을 목숨처럼 여긴다. 연장의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다루는 기술과 정교함은 기계의 정밀함을 능가한다. 

평생 설교자로 살아가는 목회자에게 있어 도구로서의 언어는 특별하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보다 가장 자주, 많이, 그리고 긴 세월에 걸쳐 언어를 다룬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곧 언어의 연금술사이자 명장이요, 마에스트로(Maestro)여야 마땅하다. 

설교자는 자신의 언어에 중독된다. 자신의 설교 언어를 통해서 갱신과 성장, 퇴보와 타락에 이른다. 설교자는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임에도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설교를 가장 많이 듣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설교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다 들은 회중이 바로 설교자 자신이다. 설교자는 회중에게 한 번 말하기 전에 홀로 서재에서 자신에게 수십 번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에 영향을 받고, 자신의 설교와 함께 성장한다....

* 더 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5월호에 있습니다.

Vol.257 202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