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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깨운다

목사는 설교 노동자다

2021년 04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노동자로서 성실·성직자로서 소명 지닌 설교자설교는 목사에게만 부여된 행위다. 즉 목사에게 설교는 독과점적이며 독점적 종교 권력이다. 그러나 목사는 설교가 권력이면서 동시에 ‘노동’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설교자가 성직자냐 노동자냐 하는 사이의 긴장 관계는 사제복과 설교 가운에서 작업복까지의 스펙트럼을 가지면서 동시에 각 교단의 특징이 됐다. 로마 가톨릭은 그것을 권력으로, 장로교회는 직분으로, 재세례파는 봉사로 받아들였다. 1536년 칼빈은 자신이 제네바에 왔을 때 어떤 설교자가 작업복을 입은 채로 설교단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이후 제네...

설교자는 투사(鬪士)다

2021년 03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자는 펜을 든 투사투사란 칼이나 창을 든 사람인데, 설교자의 얼굴에 투사라는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어떤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농부? 항해자? 교사? 아버지? 다양한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설교자는 펜을 쓰는 사람인가? 칼을 쓰는 사람인가? 이런 질문에 대개 설교자는 펜을 쓰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게 답을 내리기엔 설교자의 펜은 너무 위험하고 강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설교자란 펜을 든 투사”라고 말하고 싶다. ...

설교자는 목수다!

2021년 02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목수와 설교자,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설교자는 목수, 즉 건축가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세속의 직업을 가지셨다. 그분의 직업이 목수이셨다는 사실은 잘 조명되지 않는 예수님의 한 얼굴이다. 대중이 그에 대해 처음 부른 호칭은 ‘목수의 아들’이었다. 고향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고착된 이미지는 목수였다. 이렇게 고착된 이미지는 예수님의 고향에서의 사역에 장애가 될 정도였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고고한 생애를 사신 것이 아니라, 그저 방앗간 집 아들이나, 빵집 아들 같은 그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애부터 시작하셨다. 목수라고 해서...

설교자는 농부(農夫)다

2021년 01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자는 농부와 같다설교자는 어떤 사람인가? 종교개혁자의 관점에서 인문주의의 투사(鬪士)를 떠올렸다면 동양적인 정서 속에서 설교자의 또 다른 이미지는 농부의 얼굴로 다가온다. 내 조부와 부친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셨다. 그러다 보니 내게 농부는 한길을 걷는 직업의 원형(原形)으로 각인됐다. 당시의 농사란 귀농 학교에서 배우는 차원이 아니라,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나 땅에 발을 딛고 흙을 만지며 농부로 자라는 것이었다. 자식은 아버지의 농법을 물려받고, 아버지의 농사 철학을 전수받는다. 따라서 이들에게 농사는 생존이며 신앙이자, 종교였다.&nbs...

종교와 종교 언어의 몰락

2020년 12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종교의 몰락은 종교 언어의 몰락           가끔 초고층 빌딩 숲 사이에 아주 오래된 유적이 남아 있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북경에는 자금성이 있고, 서울에는 경복궁이 있다. 이런 유적은 도시의 역사를 보여 주면서 관광 코스로써 도시의 재정에 기여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런 유적은 대개 몰락의 흔적이다. 민족도 제국도 결국은 몰락한다. 심지어 자연도 몰락한다. 가끔 도시를 개발하면서 엄청난 유적이 발견된다. 밀림에서도 고대의 유적이 발견...

설교자의 인생 4_ 은퇴 설교자

2020년 11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종종 은퇴목사님께서 특별예배나 행사에서 순서를 맡으시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멀리서 일찍 오셔서 대기하시다가 순서가 돼 강단에 올라가신다. 한번은 축도를 하시는데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라는 말이 들렸다. 순간 모두가 얼어붙어 버렸다. 목사님께서 축도문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셨던 것이다. 은퇴가 없는 설교자어떤 분야는 말년에 정점을 찍는 경우가 있다. 가령, 예술 분야가 그렇다. 물론 청년기 이전에 천재성을 드러내고 요절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 예술가들이 있다. 철학과...

설교자의 인생 3_ 노년 설교자

2020년 10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만나기 쉽지 않은 노년 설교자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세계에 질서가 있듯이, 설교자의 세계에도 질서 곧 시종이 있다. 직업적인 의미에서의 퇴직이나, 직분적인 의미에서의 은퇴, 설교자로서의 생애를 구획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은퇴나 퇴직이 없기 때문이다. 모세는 죽기 직전까지 설교했고, 설교집도 냈다. 사도 바울도 서신에서 자신이 매우 노쇠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우리는 성경에서 몇몇 노년 설교자들을 만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긍정적인 노년 설교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엘리와 사무엘, 몇몇 사사들은 긍정적인 노년을 맞지 못했다. 나...

설교자의 인생 2_ 중년 설교자

2020년 09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중년 설교자, 설교의 황금기를 맞는 시기설교자에게 있어 설교의 황금기는 언제일까? 나는 중년기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고령화 추세와 청년층의 기성세대로의 진입이 느려지고, 결혼 연령도 늦어지면서 어떤 연령에 대한 기준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굳이 설교자의 연령을 구분하자면 청년 설교자는 30~44세까지, 중년 설교자는 45~59세까지, 노년 설교자는 60~75세까지로 보려 한다. 민수기 4장을 보면 성막에서 봉사할 레위인의 연령을 30세에서 50세로 제한한 것을 볼 수 있다. 회막을 걷고 옮기는 일에는 체력도 필요하고 팀을 이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설교자의 인생 1_ 청년 목사

2020년 07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변혁과 갱신을 담은 청년 목사의 설교최근 신임 교역자 면접을 하면서 후보들이 제출한 몇 편의 설교 동영상을 봤다. 신학대학원 졸업반, 목사안수 1년 차 즈음의 청년 목사들이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무실을 서성이며, 소파에 기대어, 혹은 창가에 서서 그들의 설교를 들었다. 그들 중에 몇 명은 몇 년을 함께 사역하게 될 사역자들이다. 먼저 주체할 수 없이 풍성한 머리카락과 평균 180cm의 훤칠한 신장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청년 목사들의 힘 있고 건강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피곤을 잊게 되며 청량감이 느껴졌다. 아직 혹사(?)...

설교 언어의 한계를 인식한 설교자

2020년 06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 언어와 회중언어는 설교자에게 주어진 도구다. 설교자란 말하고, 선포하고, 부르짖는 사람이다. 설교자의 손에 주어진 것은 오직 언어다. 설교자는 신도, 능력자도 아니다. 사람에 불과하다. 따라서 설교자에게 언어는 도구에 불과하다. 결코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가 아니다. 또한 설교는 예배에 참석한 회중에게 약 한 시간 가량 그들의 인내력의 범위 안에서 허용되는 물리적 소통이다. 회중의 교양은 적어도 지교회 설교자의 강론을 기꺼이 들어 주는 것이다. 그 회중 가운데에는 과격한 성향의 성도도 있겠지만, 감사하게도 회중은 회중석에서 설교자를 향해 교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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