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디사이플 목사를 깨운다 목사를깨운다

목사를깨운다

훈련의 엄격성과 자율성

2022년 01월 박명배 목사_ 송내사랑의교회

네모반듯한 칸 노트와 선 노트의 차이일제 강점기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글씨 연습을 위해 새로운 공책을 하나 받았다. 거기에는 네모반듯한 칸들이 가득 차 있었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언제나 네모 안에 반듯하게 쓰라는 것이다. 그렇게 글씨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이제 50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정부가 언제나 순종적인 백성을 만들기 위해 글씨 하나 쓰는 것까지도 통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네모처럼 통제된 세상 안에 가둬 놔도 답답해 하지 않는 황국 신민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설교 언어의 반성

2021년 12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종교 통제를 개혁한 종교개혁12세기 초 루카의 주교 란게리우스(Rangerius)는 “바벨론이 언어의 증식을 통해 고래의 악에 더 나쁜 새로운 악을 첨가시켰듯이 백성의 증가는 범죄를 대량으로 증가시켰다”라고 말했다. 언어의 다양성이 원죄의 결과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생각이 단일 언어의 정당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즉 바벨탑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치유하기 위해 라틴어라는 단일 언어로 신에게 나아가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라틴어는 곧 로마 교회를 무지와 타락으로 몰고 갔다. 라틴어는 특권 계층의 언어가 됐고, 차별하는 언어, 대중을 지배...

설교자와 서재

2021년 11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성도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설교자흔히 목회자에게는 삼방(三房), 즉 심방(尋訪), 골방, 책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혹자는 이것을 일컬어 목회자에 대한 한국적 이해로 평가하면서 유불선의 이미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제 어느덧 한국 선교 역사도 135년이 지났으니 기독교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언급하는 것이 과하다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목사는 어떤 사람인가? 최근 한국 사회에서 목사의 이미지는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다.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목사는 광장에서 깃발을 든 선동가로, 대기업의 회장 같은 경영자로, 사교(邪敎)의...

설교자와 여행

2021년 10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돌아보면 설교자로 30년을 살아오면서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받았다. 먼저 신학 수업과 지난했던 학위 과정의 강의, 토론, 독서, 글쓰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또 신학도나 담임목회자로부터, 교회와 교단, 신학교의 사역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이 외에도 결혼 생활, 아내와 자녀들을 통해서도 영향을 주고받았다. 또 친구들과, 선후배와 동료들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 가운데 설교자로서 받은 중요한 영향을 하나를 뽑으라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설교자에게 여행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하는 것은 조금 ...

설교자와 독서

2021년 09월 임종구 목사 _ 푸른초장교회

한 편의 설교 작성을 위해 분투하는 설교자 흔히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설교자에게 아름다운 모습, 혹은 설교자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아마도 한 편의 설교를 위해 분투하는 모습일 것이다. 분투한다는 것은 단지 한 편의 설교문을 작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최고의 설교를 위해 자신을 설교단으로 부르신 절대자 앞에서, 또 자신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회중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설교를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다. 그런 몸부림은 기도와 묵상으로, 독서로 나타난다. 물론 설교문은 서재나 도서관에서 작성될지 모...

설교자는 지식 노동자다

2021년 07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말씀의 봉사를 평생 수행하는 자디아코니아(Diakonia)의 범주에서 이해할 때 설교는 봉사이며, 설교자는 봉사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봉사가 설교자에게 주어진 일평생 사명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를 단지 봉사자라 호칭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현대 교회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설과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련된 종교 음악과 최신 시설을 갖춰도 설교자가 없다면 교회는 아무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설교자로 말미암아 교회는 비로소 생명이 작동하고 풍성해진다. 그래서 칼빈은 1541년 표준법령에서 4중직제를 전개하며 첫머리...

설교자는 정신노동자다

2021년 06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화살이 돼 돌아오는 설교통상 설교자는 주중에 한 번 이상은 설교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주에 12번 설교하기도 한다. 설교는 대개 사전에 주보를 통해 설교자와 본문, 제목을 예고한다. 이것은 회중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설교자 자신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설교 스케줄이 정해지면 설교자는 본문과 제목을 정해 주보 인쇄와 방송실에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준다. 그리고 그의 일은 강단에 오르기 전에 어떤 색깔의 넥타이를 맬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끝난다.설교자는 마감 기일에 쫓기는 월간지의 고정 기고자처럼 어김없이 한 편의 설교를 완성해 내...

설교자는 언어 노동자다

2021년 05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자의 연장인 설교 언어설교자는 평생 언어의 멍에를 매고 사는 언어 노동자다. 모든 직업의 세계에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도구가 있다. 특별히 전문가들은 그들의 명성만큼이나 특별한 연장을 갖기도 한다. 가령 요리사들은 특별한 칼을 사용한다. 칼의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모든 종류의 칼을 적재적소에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안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전문가의 연장을 보면서부터 주눅이 든다. 특히 평생을 한 우물만 판 명장들은 연장을 목숨처럼 여긴다. 연장의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다루는 기술과 정교함은 기계의 정밀함을 능가한다. 평생 ...

목사는 설교 노동자다

2021년 04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노동자로서 성실·성직자로서 소명 지닌 설교자설교는 목사에게만 부여된 행위다. 즉 목사에게 설교는 독과점적이며 독점적 종교 권력이다. 그러나 목사는 설교가 권력이면서 동시에 ‘노동’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설교자가 성직자냐 노동자냐 하는 사이의 긴장 관계는 사제복과 설교 가운에서 작업복까지의 스펙트럼을 가지면서 동시에 각 교단의 특징이 됐다. 로마 가톨릭은 그것을 권력으로, 장로교회는 직분으로, 재세례파는 봉사로 받아들였다. 1536년 칼빈은 자신이 제네바에 왔을 때 어떤 설교자가 작업복을 입은 채로 설교단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이후 제네...

설교자는 투사(鬪士)다

2021년 03월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설교자는 펜을 든 투사투사란 칼이나 창을 든 사람인데, 설교자의 얼굴에 투사라는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어떤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농부? 항해자? 교사? 아버지? 다양한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설교자는 펜을 쓰는 사람인가? 칼을 쓰는 사람인가? 이런 질문에 대개 설교자는 펜을 쓰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게 답을 내리기엔 설교자의 펜은 너무 위험하고 강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설교자란 펜을 든 투사”라고 말하고 싶다. ...
 다음> 
페이지 / 9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