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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컨설팅

훈련생의 ‘얼음’, 인도자가 ‘땡’의 은혜로 풀기

2015년 11월 천세봉 목사_ 능곡중앙교회

Q. 저는 올해 처음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한 개척 교회 목회자입니다. 저희 교회는 훈련을 시킬 만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성경 지식이나 신앙 연륜이 깊은 성도들이 많지 않다 보니, 일단 훈련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50대 3명, 40대 후반 2명, 30대 후반 1명 등 총 5명과 함께 제자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상반기에는 양육은 덜 됐지만 훈련을 시작한다는 설렘과 열정으로 훈련생들에게 원칙대로 과제물과 출결석, 훈련 교재 예습, 말씀 암송 등을 해 올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훈련생들이 과제물은 잘해 오는데, 훈련 시간에 대답을 잘 안하려고 합니다. 쑥스러운지 아니면 질문이 어려운지 서로 답변을 안 하려고 눈치 보고, 겨우 하는 답변도 자기 오픈이 잘 안된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제자반 분위기를 은혜롭게 이끌지 못해서 훈련생들이 자기 오픈을 안 하는 건지, 훈련생들이 좀 더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자발적인 답변을 해 주면 제자반 분위기가 더 은혜로울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공동체의 균형 잡기
목사님은 ‘얼음 땡’이라는 놀이를 아시나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놀이 중 하나지요. 술래가 다가가 터치하기 전에 ‘얼음’하고 하던 동작을 멈추면 술래에게 잡히지 않고, 누군가 다가와서 ‘땡’ 하고 터치해 주면 다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놀이에요.
제자훈련반을 ‘얼음 땡’에 비유한다면, 훈련생은 나눔과 답변에 있어 늘 ‘얼음’이 되려 하고, 인도자는 열심히 ‘땡’의 은혜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제자반 첫 모임이든 진행 중인 모임이든, 인도자와 훈련생 그리고 훈련생들 사이에는 침묵의 얼음을 만드는 냉장고가 가동됩니다. 어떻게 하면 얼음을 녹일 수 있을까요?

 

역동적인 소그룹을 위한 방법
소그룹의 역동성은 나눔이 얼마나 활발하고 자유로우며 은혜로운 내용들로 채워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제자훈련에서 나눔과 질문에 대한 자발적인 답변이 잘 안 될 때 몇 가지 실제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방법을 통해 얼음 냉장고 코드를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누가 뽑아 먼저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전기 코드를 뽑아 버려야 합니다. 소그룹의 핵심은 소그룹 인도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인도자가 모델이 돼야 합니다. 인도자 자신이 먼저 오픈 마인드가 돼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신앙과 인격과 삶을 투명하게 내 보일 수 있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제자훈련생 역시 열지 않습니다. 내가 투명하지 않으면 훈련생 또한 투명한 나눔을 할 수 없습니다. 나의 강점과 자랑거리만 늘어놓으려 하지 말고, 약점과 허물도 오픈하면 오히려 훈련생들에게 위로와 도전이 될 때가 많습니다.
둘째,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 질문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자반 같은 소그룹을 인도할 때, 인도자의 매우 큰 고민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인도자는 훈련생들의 마음을 쉽게 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간의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관계성과 친밀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작할 때의 어색한 분위기, 서먹서먹함, 얼음과 같이 차가운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을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라고 합니다. 아이스 브레이킹에는 5단계가 있습니다. 얼음 깨기 - 마음 열기 - 관계 맺기 - 대화하기 - 토론하기입니다. 제자반에 적용 가능한 아이스 브레이크 자료들을 활용한다면 예전보다 풍성한 나눔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제자훈련 첫 시간에 자주 사용하는 아이스 브레이크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디 살았으며, 그때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이번 제자훈련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 훈련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봤습니다.
셋째,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부교역자로 섬길 때 담임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기도하고 나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최소 18초는 기다려야 한다.’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850대 1로 싸울 때, 제단 위에 불이 내리기를 기도했습니다. 열왕기상 18장 36~37절을 읽으면 약 18초 정도 소요됩니다. 제 경우에는 20초 정도 됩니다.
제자훈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문 후 당장 답과 나눔이 없어서 또다시 ‘얼음’과 같은 싸늘한 분위기가 생긴다 할지라도 18초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 어색한 침묵을 기다리지 못해 인도자가 먼저 입을 열면 훈련생들은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발적인 나눔이 되지 못하고, 인도자 의존적 분위기가 되기 쉽습니다. 어색함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훈련생들의 마음을 터치하셔서 먼저 입을 열게 하실 겁니다.
넷째,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훈련생부터 나눔과 답변을 하게 합니다. 마태복음 16장 13~20절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십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신 후, 다시 제자들의 생각을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때 시몬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다혈질이라 실수도 많았지만 적극적인 베드로는 다른 사람이 말하기 전에 먼저 은혜로운 고백을 했습니다. 훈련생 중에는 베드로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인도자는 훈련생의 기질과 성품, 신앙의 성숙도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을 때, 그 질문에 대해 가장 은혜롭게 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느냐고요? 야고보와 요한 같은 사람을 찾으셔야죠.
다섯째, 숙제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경우 제자반 첫 시작의 30분 정도를 나눔의 시간으로 갖습니다. 지난 주에 내 준 제자훈련의 다양한 숙제를 점검하면서 중요한 부분에 빨간색으로 밑줄을 그어 주고 간단한 칭찬과 격려의 멘트를 적어 주며,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해 주셨던 ‘참 잘했어요’ 도장도 찍어 줍니다.
그중 은혜롭고 정리가 잘된 숙제를 본인으로 하여금 다른 훈련생들에게 읽게 한 후, 받은 은혜와 느낌을 서로 이야기하게 하면 자연스러운 나눔이 됩니다. 저는 이 내용을 교회 주보 ‘해피 스토리’에 게재해 교인들과도 은혜를 나눕니다. 그렇게 하면 제자훈련을 받지 않은 교인들이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한 학기에 2~3번 정도 나눔 시간에 제가 그럴 듯한 핑계를 대고 빠져 주는 것입니다. 반장이나 부반장이 인도자가 돼 자유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 더 활발한 나눔과 웃음꽃이 피는 것을 봤습니다.
아무쪼록 제자반 나눔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힘들어도 제자훈련은 우리 주님께서 하셨던 사역이요, 사람 세우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기에, 이 본질에 충실함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시기 소망합니다.

 

 

 


천세봉 목사는 숭실대학교 사학과와 총신대 신학대학원, ACTS 학대학원(Th.M.)에서 수학했다. 이후 화평교회와 서대문교회에서 사역했으며, 싱가포르 나눔과섬김교회 담임목사로 섬겼다. 현재 능곡중앙교회 담임목사와 경기지역 CAL-NET 총무로 섬기고 있다.

Vol.196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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