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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실패담

실패의 원인은 훈련의 잘못된 ‘첫 단추’

2016년 04월 강진상 목사_ 평산교회

신중해야 하는 훈련생 모집과 선택
제자훈련 25년이라는 세월 속에는 보람과 기쁨, 아쉬움과 아픔의 순간들이 있다. 가르침과 수고에 대한 기대와 보상이 큰 만큼 실망도 많았던 것 같다.
제자훈련이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지만, 나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모집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거나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채 훈련생을 모집했을 때 그것이 실패를 가져왔음을 봤다.
어느 성도가 몇 년 동안 제자훈련을 권면해도 훈련을 받지 않다 강압에 가까운 권면 때문에 지원하면서 “평산교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자훈련을 받아야 하기에 지원했다”라며 “송신스러워서(‘시끄럽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상도 사투리)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앨빈 린그렌과 노만 쇼척은 평신도 훈련생들의 ‘모집’과 ‘훈련’이 “하나의 과정 안에 있는 쌍둥이”(twins-in-the-process)라고 규정했다. 그는 모집은 일꾼들을 파악하는 일(identifying)이고, 훈련은 그들에게 능력을 부여해(empowering) 맡은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구분했다. 이 두 가지는 평신도 훈련의 양대 기둥을 이루는 측면으로, 이 두 가지가 모두 잘 이뤄질 때 평신도 훈련은 총체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무조건 훈련생을 모집해 훈련해서는 안 된다. 모집 과정부터 제자훈련답게,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예수님처럼 모집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선택하는 데 신중을 기하셨다.
누가복음 6장 12~13절에는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라고 기록돼 있다. 예수님께서는 밤이 새도록 기도하신 후 열두 제자들을 선택하셨다. 그러나 나는 모집과 선택의 문제를 두고 깊이 기도하지 못했다.
성공하는 제자훈련에서 훈련생 선택은 아주 중요한 첫 단추다. 성공과 실패의 80~90%가 여기 달려 있다. 그러므로 인도자는 훈련에 앞서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 결혼식을 앞둔 신랑과 신부의 심정으로 기도해야 한다. 다음은 훈련생들을 모집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훈련생 모집 시 유의사항
첫째, 배우기 원하는 자여야 한다. 제자훈련 한다는 소문을 듣고 교회를 옮겨 대기하다가 훈련에 임한 사람은 훈련 시간을 사모하며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그리고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삶이 변화한다. 그런 훈련생이 있으면 제자반 분위기도 좋다. 그러나 훈련 시간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과제를 회피하고 적당히 하자고 생각하는 훈련생이 있으면 제자반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둘째, 호기심이 강한 자여야 한다. 말씀과 진리에 대한 호기심과 구도자의 자세를 가진 사람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며 학습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관심을 가진 자여야 한다. 이런 사람은 삶의 우선순위가 분명하고, 배운 바를 실천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 인도자를 존중할 줄 알고 제자훈련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섬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넷째, 마음이 준비된 자여야 한다. 너무 바쁘고 분주하면 예습과 복습, 성구 암송, 설교 요약 등을 소홀히 하기 쉽다.
다섯째, 인도자를 신뢰하고 끝까지 따를 수 있는 자여야 한자. 켄 휴이트는 “훈련이라는 과정은 인격적 신뢰도에 비례해서 성장 곡선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너와 인격적 교감이 없으면 어떤 선수도 기록이 경신되지 않는다. 좋은 감독과 좋은 코치는 먼저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는 평신도 제자들과 함께 깊이 교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들에게 과업을 줘서 일을 시키고, 그들이 시행착오와 실패 속에서도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자훈련 하는 동안 목회자가 훈련생을 대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훈련생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임을 기억하라. 둘째, 인도자가 훈련생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게 하라. 셋째, 인도자를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심을 갖도록 훈련하라.

 

훈련생들의 종이 되라
주님의 관심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에 있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무엇을 하느냐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다. 이를 위해 인도자는 훈련생들을 전인적으로 훈련시키고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사랑과 책망에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잠 9:8; 27:5~6). 또한 인도자는 종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훈련생들의 종이 돼 섬기는 것이 그들을 진정한 주님의 제자로 인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고(故) 옥한흠 목사님은 “농부는 한 해 농사 실패했다고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인도자는 실패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성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제자훈련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강진상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영이사, 평산지역아동센터장, 부산신학교 교수, 평산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Vol.201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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