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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2017년 07월 유희정 집사_ 상도제일교회

그래 결심했어!
해외여행 중 제4기 제자훈련을 함께하자는 담임목사님의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자훈련? 내가 자격이 될까?’였다. 또 유년부 교사, 시니어 카페 봉사, 구역예배 참여 등으로 교회 생활이 바쁘고 자기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센터에서 배우기로 한 수업 등 바쁜 일정들이 있었다.
유일하게 쉬는 목요일에 담임목사님과 제자훈련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래, 부족한 줄 알기에 목사님이 나를 지목하셨겠지.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성경 지식도 부족하고, 유년부 교사로서 항상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보시고 내게 주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결심했어! 제자훈련을 하자.” 이렇게 나의 제자훈련은 시작됐다.


서서히 자리 잡다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낯을 가리는 나로서는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첫 시간부터 힘든 과정이었다. 천방지축인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며, 수업을 듣고 정리해 훈련생 단체 SNS에 올리는 일 등의 준비도 쉽지 않았다. 또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야 예습, 복습을 할 수 있었다. 어떤 때는 공부하다 책을 펴 놓은 채로 잠들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 숙제와 성경 암송을 할 때도 많았다. 성경 암송을 할 때 아이들도 따라 외우고 엄마가 외우는 것을 봐 주기도 하면서 내 성경공부가 아이들의 성경공부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제자훈련은 나와 아이들이 함께 훈련받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훈련 시간에는 교재를 읽고 답하며, 또 목사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말씀을 듣는 것에만 익숙했던 내가 입술을 연다는 것이 참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발견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훈련은 수업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업 후 서로 돌아가면서 식사 대접하고 차 마시는 것도 훈련이었다. 식사 대접을 하며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고, 차를 마시면서 훈련 내용과 삶을 나누는 은혜로운 시간도 가졌다.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매 수업 시간에 필기한 것을 정리해 훈련생 단체 SNS에 올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가지고 목사님께서 질문도 하시고 시험도 보시기 때문에 내가 놓치면 모두에게 피해가 될까 봐 부담이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은 기쁨이 됐다. 잘 받아 적어야 했기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고, 들은 말씀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새겨졌다. 


큐티를 습관화하다
제자훈련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날마다 솟는 샘물> 큐티지로 매일 큐티하는 것이었다. 내용관찰, 연구와 묵상, 느낀 점, 결단과 적용으로 마무리하는 큐티 생활을 확립해 가는 훈련은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다.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에 날마다 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익숙해져 갔다.
큐티를 통해 매일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기쁨도 느꼈지만, 느끼고 결단을 하며 삶에 적용하는 것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쉽지 않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말씀을 주의 깊게 읽고 묵상하는 습관, 꾸준히 놓지 않고 이어 갈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한 것 같다.


신·구약성경을 한눈으로 요약하다
교재가 끝나고 담임목사님은 마지막 수업 시간에 신·구약성경을 한눈으로 요약해 주셨는데, 이것은 내게 보너스 은혜였다. 무작정 성경 읽기만 한 나로서는 성경 내용과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 인물, 배경, 사건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런데 목사님은 한 줄로 이것을 끝내 주셨다. “창출한 민여사가 사사건건 열열이 일했는데 나이가 70이 되었네. 에스느라 수고했습니다.” 아니 어쩜 이럴 수가. 이 한 줄에 구약성경이 다 들어 있었다.
구약성경 역사서는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70년 포로 생활, 에스라, 느헤미야의 성경 첫 글자를 딴 이 한 문장이면 끝이다. 역사 흐름이 있는 역사서는 고속도로로 비유하고, 역사 흐름이 없는 나머지는 휴게소로 비유해 설명해 주시니 역사서, 선지서, 시가서의 인물, 배경, 사건 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신약의 역사서는 4복음서와 제일 중요한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을 떠난다. “차장년권 오라이 1234, 3337, 2345, 1234~~~” 사도 바울의 1, 2, 3, 4차 전도 여행과 성경 장 수, 전도 년 수, 기록한 책 권 수를 숫자로 외우면 신약 역사가 끝난다.
제자훈생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밤새 고민하시고 연습하셨다는 목사님의 열정과 아이디어에 놀랐고, 설명하실 때 웃음이 났다. 하지만 어디서 이런 공부와 쉬운 설명을 들을 수 있으랴. 내게는 귀한 기회이자 특권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목사님의 신·구약 강의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1장의 표로 만드는 엄청난 작업(?)을 맡게 됐다. 몇 번의 수정을 거쳐 가며 B4 한 장으로 완성했을 때 신·구약이 한 장의 표가 돼 머릿속에 그려졌다. 언제, 어디서든 이 신·구약 파노라마만큼은 한 장에 그리며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보너스 강의는 지금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아, 낚였다
제자훈련이 끝나자마자 내게 주어진 사명은 심방 구역장이었다. 심방 구역장은 구역 식구들에게 연락하고, 구역장 공부도 해야 한다. 이것은 성격이 활달하면서도 먼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내게 힘든 싸움이었다. 처음에는 아침 예배를 드리고 유년부 교사, 카리스 카페 봉사, 오후예배를 드린 후 구역장 모임까지 해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건강한 체력을 주셨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부어 주셔서 감사함으로 섬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를 세우는 일에만 힘썼지만 앞으로는 남을 세우는 일에 힘쓰고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삶을 살고자 한다. 또한 겉모습만 믿음 좋은 종교인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예배와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가 있는 삶, 행함이 있는 삶, 증인의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Vol.215 201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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