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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 - 일상훈련을 통해 영적 무기력에서 깨어나라

2018년 07월 지웅재 목사_ 침산제일교회

자동차에는 여러 가지 기계 장치가 있다.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주행 장치, 멈추게 하는 제동 장치, 에어백이나 안전벨트 같은 안전장치 등 여러 기능을 가진 장치들이 모여 좋은 자동차를 만든다.
사람도 비슷하다. 먹고 보고 걷고 자는 신체적 기능,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사회적 기능,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 기능이 있다. 그런데 이 영적 기능에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영적 무감각’이다. 하나님을 향한 영적 반응이 무뎌지고, 하나님과 거리감을 느끼는 상태를 보통 영적 무감각이라고  표현한다.


영적 무감각에서 깨어나기
영적 무감각이 발생하는 첫 번째 원인은 매너리즘이다. 매너리즘은 익숙한 신앙생활의 반복에서 오는 따분함이다. 늘 하던 것이기 때문에 별 느낌이 없는 상태다. 신앙의 매너리즘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잠에 빠지게 만든다. 잠에 빠지면 감각을 잃는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죄의 문제를 꼽고 싶다. 죄는 우리 영혼에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 같다. 나균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나병이 생긴다. 나병은 우리 몸의 각종 감각을 잃게 만든다. 죄는 영적인 나균 바이러스와 같아서 우리가 마땅히 하나님께 반응해야 할 신앙 양심을 마비시켜 버린다.
성도들이 겪는 영적 무감각은 매너리즘에 의한 잠과 죄악의 바이러스 때문이다. 어떤 이유든 영적 무감각이 지속되면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된다. 마틴 로이드 존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적 침체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대적 마귀의 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라고 한다.
늘 하는 신앙생활의 익숙함은 따분함을 만든다. 따분하면 졸음이 오고 잠에 빠진다. 잠든 사람이 제일 짜증을 낼 때는 깨울 때다. 성경에는 ‘깨어 있으라’는 명령이 자주 나온다. 한번 잠들면 깨어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잠에 빠져들게 하는 신앙의 매너리즘과 영적 무감각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제자훈련 지원자들을 인터뷰할 때 반드시 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왜 훈련을 신청하셨습니까?”이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영적 성숙과 변화를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신앙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훈련이라는 틀 속에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자신을 일깨우겠다는 각오로 뛰어든 1, 2년의 제자훈련 기간은 천국을 맛보는 것 같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며 소감문을 써오라 하면 그 내용 또한 대동소이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또 다른 훈련은 없어요?’
훈련을 마치면서 또 다른 훈련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훈련. 특별한 집회, 특별한 것을 찾다 보면 일상을 잊어버린다. 제자훈련의 강도는 센 편이다. 매주 모여 말씀 묵상, 성경 통독, 기도 생활, 성경 암송 등 생활숙제를 철저히 점검한다.
교회 안에서 1년 이상 이 정도의 강도로 훈련하는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제자훈련을 마친 사람에게 다른 훈련은 물 탄 것같이 느껴질 것이다.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같이 느껴진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따분하게 느껴지고 영적 무감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훈련중독증’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제자훈련을 했다면 이제 일상을 훈련처럼 살아가야 한다. 늘 하는 신앙생활 속에서 영적 감각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첫 번째 일상훈련은 예배다
우리가 늘 하는 신앙생활은 교회 생활이다. 교회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신앙생활은 예배다. 교회 생활에서 해야 할 일상훈련의 첫 번째는 공예배 참석이다. 제자훈련을 받을 때 훈련생들의 자세와 태도를 생각해 보라. 시간을 쪼개서 숙제하고 책 읽고 암송하고, 훈련 시간 5분 전에 도착한다. 그런데 예배에 임하는 태도는 어떤가? 훈련을 위해서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면서 예배는 아무 준비 없이 그냥 간다. 훈련을 위해서는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예배는 기도하지 않고 그냥 간다.
제자의 삶은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 가는 작은 예수가 되는 삶이다. 예배는 예수님과 만남을 갖는 시간이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얼굴이 하나님 영광의 광채로 빛났던 것처럼, 우리가 주일에 예배드리며 예수님을 만나야 한 주간을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갈 수 있다.
예배의 실패는 영적 무감각으로 귀결된다. 영적 무감각에 빠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분명한 특징은 예배 시간에 졸거나 자는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하나님께서는 편재하시고 무소부재하신다. 편재하시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시간이 예배다.
임재는 돋보기를 통과한 햇빛이 한곳으로 모이는 것과 같다. 한곳에 모인 빛은 불을 붙인다. 예배는 우리가 제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연료다. 예배를 훈련처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에 참여하기를 권한다. 일주일을 살면서 알게 모르게 쌓인 세상의 찌꺼기를 벗겨 내야 한다. 토요일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주일에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준비를 해야 한다.


두 번째 일상훈련은 봉사다
교회 생활에서 해야 할 일상훈련의 두 번째는 봉사다. 의외로 훈련에 적극적이면서도, 봉사에는 소극적인 성도들이 많다. 봉사는 훈련과 같은 틀이다. 찬양대와 교사와 같은 봉사를 생각해 보자. 매 주일 늘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교회의 봉사는 ‘시간’을 지켜서 해야 한다. 우리 교회 한 성도는 타지에 직장이 있어 매 주일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그가 찬양대에 지원했다.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라도 해야 예배에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봉사도 훈련이요, 훈련의 틀이다.
교회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일상훈련을 해야 한다. 가정에서의 일상훈련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영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한 신혼부부의 집에 부모가 처음으로 방문했다. 집을 돌아본 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신다. “집이 참 좋구나. 가구도 멋지고, 가전제품도 좋은 걸로 장만했구나. 그런데 이 집이 예수 믿는 집이라는 표시가 하나도 없구나.”
신앙인들은 영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마음을 유지시키는 환경과 분위기도 중요하다. 가정 신앙 교육의 지침이 되는 신명기 6장을 보면,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성경 말씀을 기록하라고 명한다. 영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면 앉았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누울 때든지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찬양을 잔잔하게 틀고 식탁 유리 아래와 현관 손잡이 위에 성경 말씀을 프린트해서 붙여 놓아 보자. 가정에서 일상훈련을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거실 탁자 위에 성경을 올려놓고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를 끄고 난 후 큐티하고 기도해 보자.


세 번째 일상훈련은 반복을 통한 승리다
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이 끝났다. 올해 결승에 오른 두 팀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두 팀은 4년 연속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시즌 초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결승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런 팀을 결승까지 견인한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다. 그는 올 시즌 단 한 번의 결장 없이 팀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결국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200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올해 34살의 노장이다. 그럼에도 최고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팬들은 르브론 제임스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고 말한다. 그가 이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다.
ESPN의 케빈 펠튼 기자는 르브론 제임스가 몸 관리에만 한 해에 20억을 쓴다고 보도했다. 개인 트레이너와 식단 관리를 돕는 요리사를 두고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고압 산소방에서 체력을 회복한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평균 9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 7시부터 체력훈련을 시작한다. 체력 관리를 위해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이런 매일의 반복적인 훈련으로 자신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유지하는 것이다. 
일상의 익숙함은 우리에게 따분함이 될 수도 있지만 일상의 반복은 놀라운 능력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매 주일 드리는 예배를 일주일을 승리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하라. 매일 하는 기도와 큐티도 훈련이라 여기라. 오늘 하루를 승리하기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라. 결코 일상의 익숙함에 젖어들지 않을 것이다.

영적 거장인 바울조차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빌 3:12)고 말했다. 제자훈련을 받을 때의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일상의 훈련에 임하자.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의 훈련)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 4:8).





지웅재 목사는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사우스웨스턴신학교에서 신학 (Th.M.)과 기독교교육학(MACE)을 공부했다. 현재 대구광역시 침산동에 위치한 침산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Vol.226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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