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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2018년 01월 최상태 목사_ 화평교회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기 원하는 지도자는 ‘내가 평신도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내가 평신도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일찍이 고(故) 옥한흠 목사님은 ‘권한을 위임하는 리더십만이 인터넷 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리더십’(열린 리더십)임을 강조하며, 지도자의 리더십이 변해야 제자훈련 목회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평신도지도자는 교인에게 모델이 되고, 목회자에게 동역자가 되며, 미래 지도자들의 지도 교사가 된다.


왜, 사람을 지도자로 세워야 하는가?
존 맥스웰은 그의 저서에서 사람을 지도자로 세워야 하는 이유를 4가지로 이야기한다. 첫째, 혼자 사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사람이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셋째, 주위에 있는 사람이 그 사람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넷째, 차세대에 후계자를 길러 내야 하기 때문이다.
후계자 없는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 어느 교회나 기관의 한 지도자에 대한 최종 평가는 그가 남긴 후계자가 그 일을 믿음과 의지를 가지고 지속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도자의 마지막 가치는 계승으로 측정된다.”(월터 리프만)
로마서 16장을 보면 바울과 그 주변 사람들이 40여 명 가까이 등장한다. 보름스 광장에 있는 루터의 동상 주변에도 그와 함께 사역했던 12명의 동상이 있다. 제네바 국립공원에 있는 존 칼빈의 동상 옆에도 함께 개혁에 힘썼던 10명의 동역자들의 동상이 있다. 오늘날도 영광된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워 함께 동역해야 한다.

평신도지도자의 변화와 성숙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목회 사역에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변화시켜 사명을 감당케 할 수 있는가?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자가 먼저 변해야 한다.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의 일차적인 책임은 지도자에게 있다. 그만큼 목회에 있어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영적 지도자를 통해서 일하시며 사람을 움직이시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4장 12절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영적 지도자를 세우시는 목적에 대해 말한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사람을 온전케 하는 것이 영적 지도자의 할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변화와 성숙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첫째, 훈련을 통해 이뤄진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설교(케리그마)보다는 훈련, 교육(디다케) 쪽에 역점을 두셨다. 따라서 성도들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또 평신도지도자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필수임을 목회자는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사역을 통해 변화와 성숙이 이뤄진다. 교육과 훈련만 받고 섬기지 않으면 즉, 사역(봉사)하지 않은 사람은 머리만 커지고 영적 매너리즘에 빠져 공동체에 거침돌이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훈련과 사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느 교회는 훈련 없이 사역만 하고, 어느 교회는 훈련만 있고 사역(봉사)이 없다. 심지어 교육과 훈련, 사역도 없는, 성도가 청중과 관람객으로 머문 교회도 있다. 이 두 가지가 균형 있게 이뤄지는 교회가 이상적인 공동체다.
셋째, 모든 변화와 성숙은 성령의 역사와 도우심으로 이뤄진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성령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 성령의 도우심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신앙생활의 어떤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 구약이나 신약에서 위대한 역사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성령의 은혜를 힘입어 성령을 좇아 행했다. 그러므로 참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만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더욱 훌륭한 리더십이다. 우리는 지금 리더십의 위기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은 무엇인가?

첫째, 사역을 위임할 줄 아는 리더십이다. 루터는 종교개혁을 통해 부패한 로마 가톨릭의 교권주의로부터 평신도를 해방시켜 원래 성경의 가르침인 만인제사장직을 회복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 교회에는 평신도가 목회자처럼 사역하게 하는 만인제사장적 사역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속히 평신도가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사역의 장을 열어 주고, 평신도 리더십이 발휘되도록 도와야 한다.
존 맥스웰은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에서 “확신에 찬 리더만이 다른 이들에게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평신도에게 사역을 위임하면 목회자가 할 일이 없어지고 권위가 땅에 떨어지며 평신도가 권한을 행사해 교회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느냐?’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역을 해 보면 반대의 현상을 볼 수 있다. 오히려 목회자의 권위가 높아지고 목회자는 사역에 효율적으로 전념할 수 있다. 그리고 평신도는 목회자와 같은 사역을 해 봤기 때문에 목회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목회자의 좋은 동역자가 된다.

둘째, 종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성경은 지도자를 ‘섬기는 자’라고 표현한다. 폴 시다는 그의 저서 『섬기는 지도자』에서 성경적인 지도자는 철저히 섬기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도자의 이상적인 모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 번째, 큰 자가 되고자 하면 섬기는 자가 돼야 한다. 두 번째, 으뜸이 되고자 하면 종이 돼야 한다. 세 번째, 우리는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이 이에 대한 대표적인 모범이다. 그리스도의 종 된 지도자는 예수께서 보여 주신 종의 리더십을 갖고, 공동체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
셋째, 목자 리더십(shepherd leadership)이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요 10:14). 이 두 구절에서 예수님의 리더십이 나타난다. 예수님께서는 목자로서 우리를 너무 잘 아시고, 돌봐 주시며, 우리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다. 오늘날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리더십은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소 떼에 마음을 두고 그들의 형편과 상황을 정확히 알아 사랑하고 치료해 주며 돌보는 것이다.

넷째, 부모형 리더십이다. 큰 공동체나 작은 공동체의 지도자는 부모와 같은 심정을 가져야 한다. 자식을 낳아 돌보며 사랑하고 평생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모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살전 2:7~8, 11). 때로는 그룹원이 어그러진 길로 가거나 주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면, 훈계하고 권면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도록 도와야 한다. 때로는 어머니 같고 때로는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방법은 변하지만 지도력의 의미와 내용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특히 교회에 부모와 같은 지도자가 많아질 때 교회는 건강해진다.

다섯째, 영적 훈련(경건훈련)을 통한 리더십이다. 목회 사역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자기 목회다. 목회자의 자기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영적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부패하고 타락한 성품에서 나오는 그릇된 습관들을 이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 9:27)라고 말했다. 삶의 영역 가운데 우리가 다스리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성령께서 그것을 이겨 내기 원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리 힘으로는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지만, 성령께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셨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부단한 영적 훈련을 통해 여러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 4:8).

여섯째, 변화에 대처하는 리더십이다. 이 시대 지도자들에게는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변화와 정보의 흐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여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방향 감각을 잃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 성도들을 이해할 수 없어 바로 섬길 수도 없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현명하게 ‘변화에 대처하는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 지도자가 기존의 전통 체제와 구조만 고집한다면 결코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탱해 나갈 수가 없다.


어떻게 사역을 위임할 것인가?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이 말씀 속에는 대략 네 가지 측면의 위임 사역이 등장한다. 첫째,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게 한다. 둘째, 계속적인 훈련과 돌봄을 통해서 비전이 구체화되도록 한다. 셋째, 사역을 하게 함으로써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준다. 넷째, 모델링(Modeling)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고, 듣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이 같은 일에 본이 되며,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고, 수고에 대해서 알아 주고 격려해 주는 일이 주된 역할이다. 이런 일들을 담임목사가 충실히 할 때 부교역자들도, 평신도지도자들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시간과 물질과 은사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충성을 다하게 될 것이다.


위임 사역을 함으로써 얻은 축복들
나는 제자훈련 목회를 하면서 위임 사역의 여러 가지 축복을 누렸다.
첫째, 충성스런 사람들을 얻었다. 이번 19회 가정교회소그룹세미나에는 우리 교회에서 같이 동역했던 신실한 목회자, 선교사를 강사로 초빙했다. 함께 있을 때 사역을 많이 위임했던 동역자들이 다른 교회에 부임해서 담임목사, 선교사로서 그곳에서도 두 가지 사역(제자훈련, 가정교회 소그룹)에 집중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어 개인적으로 정말 보람이 있었다. 이분들이 내게 있어서는 바울과 그 주변 사람들과 같은 평생의 동역자들이며, 나의 기쁨이고 면류관이다. 화평교회를 방문한 목회자들로부터 ‘목사 같은 집사가 많은 교회’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화평교회 평신도지도자들의 두 가지 표어는 “나는 개척 교회 목회자다”, “나는 평신도 목회자다”이다.
둘째, 사역의 계승이다. ‘지도자는 계승으로 측정된다.’ 건강한 소그룹은 대를 이어 가는 소그룹 지도자가 계속 탄생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화평교회는 소그룹 리더들이 보고, 듣고, 배우고, 행함으로 계속 재생산돼 사역의 계승이 중단되지 않고 활발하게 이어진다.
셋째, 평신도 사역자 자신의 부흥과 성숙이다. 사역을 하고 있는 평신도들의 한결같은 고백은 “교육 훈련을 받을 때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지만 사역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성숙해졌고, 끊임없이 경건생활에 힘쓰게 됐다”이다.
넷째, 더욱 건강한 공동체가 됐다. 화평교회 내 설문조사 결과나 외부 건강진단 결과를 통해 평신도들을 훈련해 사역에 동참시킴으로써 ‘관계’를 비롯한 모든 교회 내 요소들이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었다.
다섯째, 평신도에게 위임함으로써 사역의 지경이 넓어졌다. 위임 사역을 함으로써 교회 안의 교회가 아니라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즉, 밖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가 됐다. 우리 교회 외에도 이런 은혜를 누리는 몇 교회를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화성에 있는 ‘와우리교회’는 180여 개의 가정교회로 성장했고, 수원에 있는 ‘은혜교회’는 개척 때부터 제자훈련과 가정교회로만 목회해 80여 개 가정교회(천 명 이상의 성도)를 탄생시켰다. 또 광주에 있는 ‘만남의교회’는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소그룹을 통해서 지역 속에서 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깔리만탄의 ‘삼빗교회’(현지인 GKE교단)는 5천여 명이 모이는 교회다. 모슬렘이 80% 이상 되는 이 지역에서 우리 교회는 1,200여 교회를 대상으로 가정교회세미나를 열어 그곳의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다. 이런 교회들은 화평교회 위임 사역의 영향을 받아 사역하며 성장한 공동체들이다. 이런 일들은 화평교회가 제자훈련과 가정교회의 위임 사역을 통해 얻은 축복이자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축복에는 사명이 있다.”





최상태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풀러신학교(D. Min.)를 졸업하고, 일산 화평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또한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겸임교수와 전국 CAL-NET 대표로 섬기고 있다.

Vol.220 201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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